[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식구(食口), 한 집에 살며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말한다. 일면식도 없던 낯선 사람과 진정한 식구가 될 수 있을까. 영화 ‘식구’는 이 같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말한다.
4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식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임영훈 감독, 배우 신정근, 장소연, 윤박이 참석했다.
‘식구’에서 순식(신정근 분)과 애심(장소연 분)은 장애가 있지만 딸 순영(고나희 분)과 함께 씩씩하게 살아간다. 장례식에 갔던 순식은 술에 취해 재구(윤박 분)를 데리고 온다. 그러면서 이들 네 명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식구’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임영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실제로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인 분들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 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얘기를 하는 만큼 배우들도 조심스러웠다. 장소연은 “혹시라도 제가 잘못하지 않을지 걱정과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감독님과 얘기를 나눌수록 이야기가 와닿았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 역시 임 감독과 함께 장애인들을 실제로 만나며 친분도 쌓았다고 밝혔다. “장애인 분들은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표현한다. 아이처럼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런 부분과 함께 엄마로서 순영의 절박한 마음을 캐릭터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정근은 “대본을 봤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내면적으로) 나약한 아빠가 되자는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재구는 지난날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버림받았다. 재구를 연기한 윤박은 그동안 의사 같은 전문직 역할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그랬기에 이번 역할은 더 의미가 있었다. “각 잡힌 인물들만 해왔는데 배우로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런 찰나에 대본이 들어왔다. 날 것의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지를 많이 생각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임 감독은 영화 속에서 재구를 가장 소외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과자는 (선입견 때문에) 사회에서 보호해주는 게 없다. 재구는 이 가족들의 집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엔딩 장면에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순식이 소리치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였다. 사람들은 ‘바보가 어떻게 애를 키우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이들은 비장애인 부모보다 더 정상적인 면이 있다”며 “어릴 적 내가 어른들이 뉴스를 보고 있을 때 만화를 보고 싶다고 하면 가서 공부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이와 만화를 보며 같이 웃고 울고 소통한다. 장애인도 부모고 이들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정근은 ‘식구’를 토마토에 비유했다. “흥행이 잘 될 거 같지도 않고 아주 예술적인 영화도 아니지만 영양가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윤박 역시 “블록버스터만큼 시원하거나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일상과 밀접히 닿아있는 이야기”라며 잔잔한 감동을 예고했다.
‘식구’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4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식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임영훈 감독, 배우 신정근, 장소연, 윤박이 참석했다.
‘식구’에서 순식(신정근 분)과 애심(장소연 분)은 장애가 있지만 딸 순영(고나희 분)과 함께 씩씩하게 살아간다. 장례식에 갔던 순식은 술에 취해 재구(윤박 분)를 데리고 온다. 그러면서 이들 네 명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식구’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임영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실제로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인 분들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 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고 말했다.
신정근은 “대본을 봤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내면적으로) 나약한 아빠가 되자는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재구는 지난날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버림받았다. 재구를 연기한 윤박은 그동안 의사 같은 전문직 역할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그랬기에 이번 역할은 더 의미가 있었다. “각 잡힌 인물들만 해왔는데 배우로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런 찰나에 대본이 들어왔다. 날 것의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지를 많이 생각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또한 엔딩 장면에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순식이 소리치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였다. 사람들은 ‘바보가 어떻게 애를 키우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이들은 비장애인 부모보다 더 정상적인 면이 있다”며 “어릴 적 내가 어른들이 뉴스를 보고 있을 때 만화를 보고 싶다고 하면 가서 공부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이와 만화를 보며 같이 웃고 울고 소통한다. 장애인도 부모고 이들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정근은 ‘식구’를 토마토에 비유했다. “흥행이 잘 될 거 같지도 않고 아주 예술적인 영화도 아니지만 영양가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윤박 역시 “블록버스터만큼 시원하거나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일상과 밀접히 닿아있는 이야기”라며 잔잔한 감동을 예고했다.
‘식구’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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