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 포스터/사진제공=블랙홀엔터테인먼트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 포스터/사진제공=블랙홀엔터테인먼트
‘한국판 누아르 영화’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돌아와요 부산항애'(감독 박희준)에서는 누아르 영화의 장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부산 최대 범죄조직의 유물 밀반출 사건에 연루된 이란성 쌍둥이 형제의 치열한 대결을 담은 액션 영화다.

이란성 쌍둥이 태주(조한선), 태성(성훈)의 삶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어린 시절부터 모범적인 형 태주와 비교 대상이 됐던 태성은 엄마의 사고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더욱 어긋나며 태주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태주는 계속해서 엇나가는 태성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고, 다시는 보지 말자고 말한 뒤 부산을 떠난다.

시간이 흐른 뒤 태성은 부산 최대 범죄조직 마립칸 그룹의 2인자가 됐고, 형 태주는 경찰이 됐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태주는 경찰과 범죄자의 신분으로 태성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마립칸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태성과 대결하는 공상두(공정환)가 등장하면서 태주와 태성은 위기를 맞게 된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두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누아르 장르에 녹여낸 범죄 액션 영화다. 범죄 액션 영화라고 하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의 연속, 흥미로운 스토리 등을 예상하겠지만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예상을 벗어난다. 114분간의 다소 긴 상영 시간 동안 긴장감이라곤 느껴지지 않고, 올드한 감성의 스토리는 별다른 흥미를 자아내지 못한다.

배우들의 열연만 남았다. 태성 역의 성훈은 그동안의 부드럽고 로맨틱한 이미지를 지우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다. 부산 사투리도 어색하지 않게 구사하고 고난도 액션신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 주목 받았다. 공상두 역의 공정환은 극악무도한 악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2018년 1월 3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