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신예의 발견부터 베테랑의 활약까지. 각 분야에서 유독 많은 스타들이 빛난 2017년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주목받은, 주목해야 할 스타들을 텐아시아가 꼽았다. [편집자주]
박나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나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재석, 강호동, 박나래. 지난 11일 한국 갤럽이 발표한 ‘2017년 올해를 빛낸 개그맨’ 3명이다. 개그맨 박나래는 ‘국민 MC’ 유재석·강호동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으로 시야를 넓히면 더 대단하다. 박나래는 신동엽·이경규·이수근·김준호·양세형·김준현·김병만 등을 제쳤다. 더구나 10위 안에 든 열 명의 개그맨 중 박나래는 유일한 여성이다.

박나래는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약 5년의 무명 기간을 거친 뒤 2011년 ‘개그콘서트’에서 ‘패션 No.5’라는 분장 개그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년 뒤에는 tvN으로 ‘코미디 빅리그’로 건너가 공개 코미디를 계속 했다.

박나래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15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동료 개그맨 양세찬을 향한 사심을 고백하고, 19금 토크를 서슴없이 선보이는 등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박나래의 화려한 입담은 대중이 주목하기에 충분했다.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대세 개그맨으로 주목받던 박나래는 2017년 활짝 꽃을 피웠다. 올해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를 찾았다.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MBC ‘나 혼자 산다’,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7’, tvN ‘짠내투어’와 ‘인생술집’, JTBC ‘한끼줍쇼’와 ‘냉장고를 부탁해’ 등 올해 그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손으로 꼽기도 버겁다.

일부에서는 박나래를 두고 ‘과하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박나래를 향한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박나래만큼 내공이 탄탄한 여자 개그맨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박나래는 올해 수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도 자신의 뿌리가 되는 개그 프로그램 tvN ‘코미디 빅리그’에 계속 출연했다. 이전보다 훨씬 바빠졌지만 ‘코미디 빅리그’ 회의도 꾸준히 참여하는 등 개그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박나래가 ‘코미디 빅리그’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트렌드를 읽는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관객들의 반응을 그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개 코미디는 현 시대의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에서 핫한 이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이야기, 10대들의 관심사 등을 계속해서 파악하기 위해 박나래는 시간을 쪼개가며 ‘코미디 빅리그’를 준비한다.

‘코미디 빅리그’에서 쌓은 내공으로 박나래는 예능가를 종횡무진 하고 있다. 웬만한 남자 출연자들한테 기에서 밀리지 않는다. 또한 웃길 수 있다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 모바일 예능 ‘박나래의 복붙쇼’는 박나래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오롯이 드러나는 콘텐츠다. ‘복붙쇼’에서 박나래는 자신의 장기, 분장 개그를 살려 오혁·크러쉬·넉살·김흥국·마동석·한혜진 등으로 변신했다. 그의 화려한 비주얼 쇼크가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박나래의 열정은 지난 5월 제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결실을 맺었다. 이날 TV부문 여자 예능상을 수상한 박나래는 “희극인들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며 “나를 보고 웃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이 한 몸 망가지도록 끝까지 웃기고 싶다”며 희극인의 소명과 열정이 담긴 앞으로의 각오도 함께 전했다.

박나래의 잰 걸음은 2018년에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내년 1월 14일 처음 방송될 예정인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에 고정 MC로 합류했다. 유재석·유희열·레드벨벳 조이와 함께 일요일 밤 안방에 신선한 웃음과 따뜻한 추억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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