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래퍼 우원재 / 사진제공=AOMG
래퍼 우원재 / 사진제공=AOMG
“이번 싱글에 수록된 ‘과거에게(loop)’와 ‘Paranoid’는 둘 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은 거에요. 저도 답이 내려지지 않아서 이런 곡을 쓰는 건데 곡에서 표현하고 싶어요.”

우원재는 지난 2일부터 힙합 레이블 AOMG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새 싱글 ‘불안’의 다큐멘터리 에피소드에서 이렇게 말했다. AOMG 합류 후 우원재가 처음으로 선보인 싱글인 ‘불안’은 지난 2일 발매됐다.

그의 말대로 ‘불안’에는 그가 느낀 혼란이 가득하다. ‘과거에게(loop)’는 단 반년 만에 바닥에서 정상에 올라 바뀐 현실을 살고 있는 현재의 우원재가 과거의 우원재에게 고백하는 내용이다.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가 된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에게 쏟아진 돈, 명예, 대접이 좋다면서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것들을 노려보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우원재는 과거의 자신에게 미안함과 부담, 괴리감을 느끼는 혼란스러움을 특유의 재치로 표현했다.

동시에 ‘불안’에는 시도의 미학이 있다. 우원재가 실험적인 비트를 시도하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는 트랙은 바로 2번 ‘Paranoid’다. ‘편집증적인’또는 ‘편집증 환자’를 뜻하는 ‘Paranoid’는 정말로 편집증 환자의 머릿속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준다. 비트 선정부터 실험적이었고 비트들을 배열한 방식과 랩의 흐름도 신선했다. 실험적인 무언가가 세련됨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은데 우원재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해냈다. 우원재와 프로듀서 TE RIM(태림)이었기에 가능했다.

우원재는 다큐멘터리에서 ‘Paranoid’에 대해 “좋은 노래는 아닐 수 있지만 되게 멋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난 계속 시도 할 거다”라고 말했다.

우원재 ‘불안’ 다큐멘터리 / 사진=AOMG 공식 영상 캡처
우원재 ‘불안’ 다큐멘터리 / 사진=AOMG 공식 영상 캡처
우원재의 혼란이 빚어낸 결과에는 멋이 있었다. 비트 공장이라도 있는 것처럼 찍어낸 듯 뻔한 비트와 유행어를 짜깁기하듯 만들어 놓은 신곡들 사이에서 그는 독특하고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불안’은 Mnet ‘쇼 미 더 머니6’가 끝난 후 발매한 싱글 ‘시차(We Are)(Feat. 로꼬& 그레이)’와도 결이 다른 앨범이다. 우원재 특유의 랩과 가사에서 알 수 있는 기발한 발상은 여전하지만 대중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우원재는 “나는 로꼬나 박재범과는 또 다르다. 될 수도 없다”며 “나도 운전하면서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만들고 싶지만 지금은 내 태도를 보여줄 때다. 그래서 ‘Paranoid’와 같은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잠재적 음악 역량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우원재 ‘불안’ 커버 / 사진제공=AOMG
우원재 ‘불안’ 커버 / 사진제공=AOMG
우원재는 오는 12월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이어지는 ‘카운트다운서울2018 엣 타임스퀘어’에 참여해 관객들과 함께 새해를 맞는다. 그가 새해에 보여줄 음악 세계의 면면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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