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tvN ‘비밀의 숲’ 반전의 주인공은 이규형이었다.
지난 16일 tvN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 12화에서는 감춰졌던 범인의 정체가 사건과 윤세원 과장(이규형)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무심결에 지나쳤던 그의 행적을 되짚어봤다.
윤과장이 첫 등장했던 중국집에서 그는 3부장 검사(박성근)의 소개로 황시목(조승우)과 정식 대면했다. 그리고 자장면을 주문한 상사들 사이에서, 혼자 볶음밥을 시켜먹는 대담함에 시청자들은 그를 ‘볶과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윤과장은 말수가 적은 사람일 뿐이었다.
이후 윤과장은 3부장에게 시목이 이상 성격일 가능성을 찾아보란 지시를 받았다. 시목이 과거 폭력적이었다고 제보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과장은 곧장 그의 계부를 찾아갔고, 시목이 뇌섬엽 제거술을 받았으며 정서적 후유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를 3부장이 아닌 당시 차장검사였던 이창준(유재명)에게 보고했다.
한편 박무성이 검찰의 스폰서였단 사실이 폭로돼, 서부지검엔 한 차례 폭풍이 일어났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창준은 제보 편지의 발송지를 추적하라 명했고, 능숙하게 수사관을 보냈다.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로 내사 통이 된 윤과장은 검찰 내 비리를 적발하는 데 필요한 인물이었고, 시목이 그를 특임팀으로 부른 결정적 이유였다.
시목의 안목은 정확했다. 특임팀 내에서 윤과장의 활약은 뛰어났다. 끈질긴 추격 끝에 박무성의 자금 배달책 김태균(이재원)을 잡았고, “당시 영일재(이호재) 장관으로부터 8억을 돌려받았다”는 진술까지 받아냈다. 이외에 1부장 차명 재산을 조사, 온갖 비리를 저지른 서동재(이준혁) 검사를 취조했다. 그런데 갑자기 시목에게 “검사님 뒷조사를 했었다”며 고백했고 “알고 있었다”는 시목의 대답에 놀란 눈치였다. 갑작스런 고백이 미심쩍었지만 의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두 번째 피해자 김가영(박유나)이 깨어나고 상황은 달라졌다. 가영의 엄마는 “경찰서장 김우균(최병모)을 피해 지하에 있던 윤과장 차에 있을 때 경기를 했다”고 말했고, 가영은 납치됐을 때 목격한 ‘0’과 ‘7’을 읊조렸다. 윤과장은 진술을 더 받아내려는 시목과 한여진(배두나)에게 “너무 다그치면 안 좋을 것 같다”며 말렸다. 그리고 ‘0, 7’을 곱씹는 여진에게 “번호나 주소?”라고 운을 띄웠고, 특임실에 혼자 남아 보드에 써놓은 숫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가 ‘0, 7’을 신경 썼던 건 자신이 바로 범인이었기 때문이다. 여진의 집에서 열린 특임팀 회식 날, 윤과장 옷에 주스를 쏟은 영은수(신혜선) 검사는 그의 어깨에서 얼핏 무언가를 봤다. 곧장 화장실에 들어간 윤과장은 젖어 있는 옷에 비치는 알파벳 ‘D’와 ‘T’를 거울에 비춰보며 이것이 ‘0, 7’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문신이냐”는 은수의 말을 떠올리며 그녀의 행동을 더 유심히 살폈다.
이제 남은 건 그가 왜 범행을 저질렀으며, 시목이 언제, 어떻게 그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다. 시청자들이 제기한 가장 유력한 설은 ‘자식의 사망’이다. 창준네 식구들과 특임팀의 식사자리에서 창준妻 이연재(윤세아)는 “아이가 있느냐” 물었고, 순간 시선을 떨궜다. 2년 전 제 자식을 떠나보내야 했던 교통사고에 얽힌 이들에게 복수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비밀의 숲’은 주말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지난 16일 tvN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 12화에서는 감춰졌던 범인의 정체가 사건과 윤세원 과장(이규형)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무심결에 지나쳤던 그의 행적을 되짚어봤다.
윤과장이 첫 등장했던 중국집에서 그는 3부장 검사(박성근)의 소개로 황시목(조승우)과 정식 대면했다. 그리고 자장면을 주문한 상사들 사이에서, 혼자 볶음밥을 시켜먹는 대담함에 시청자들은 그를 ‘볶과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윤과장은 말수가 적은 사람일 뿐이었다.
이후 윤과장은 3부장에게 시목이 이상 성격일 가능성을 찾아보란 지시를 받았다. 시목이 과거 폭력적이었다고 제보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과장은 곧장 그의 계부를 찾아갔고, 시목이 뇌섬엽 제거술을 받았으며 정서적 후유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를 3부장이 아닌 당시 차장검사였던 이창준(유재명)에게 보고했다.
한편 박무성이 검찰의 스폰서였단 사실이 폭로돼, 서부지검엔 한 차례 폭풍이 일어났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창준은 제보 편지의 발송지를 추적하라 명했고, 능숙하게 수사관을 보냈다.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로 내사 통이 된 윤과장은 검찰 내 비리를 적발하는 데 필요한 인물이었고, 시목이 그를 특임팀으로 부른 결정적 이유였다.
시목의 안목은 정확했다. 특임팀 내에서 윤과장의 활약은 뛰어났다. 끈질긴 추격 끝에 박무성의 자금 배달책 김태균(이재원)을 잡았고, “당시 영일재(이호재) 장관으로부터 8억을 돌려받았다”는 진술까지 받아냈다. 이외에 1부장 차명 재산을 조사, 온갖 비리를 저지른 서동재(이준혁) 검사를 취조했다. 그런데 갑자기 시목에게 “검사님 뒷조사를 했었다”며 고백했고 “알고 있었다”는 시목의 대답에 놀란 눈치였다. 갑작스런 고백이 미심쩍었지만 의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두 번째 피해자 김가영(박유나)이 깨어나고 상황은 달라졌다. 가영의 엄마는 “경찰서장 김우균(최병모)을 피해 지하에 있던 윤과장 차에 있을 때 경기를 했다”고 말했고, 가영은 납치됐을 때 목격한 ‘0’과 ‘7’을 읊조렸다. 윤과장은 진술을 더 받아내려는 시목과 한여진(배두나)에게 “너무 다그치면 안 좋을 것 같다”며 말렸다. 그리고 ‘0, 7’을 곱씹는 여진에게 “번호나 주소?”라고 운을 띄웠고, 특임실에 혼자 남아 보드에 써놓은 숫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가 ‘0, 7’을 신경 썼던 건 자신이 바로 범인이었기 때문이다. 여진의 집에서 열린 특임팀 회식 날, 윤과장 옷에 주스를 쏟은 영은수(신혜선) 검사는 그의 어깨에서 얼핏 무언가를 봤다. 곧장 화장실에 들어간 윤과장은 젖어 있는 옷에 비치는 알파벳 ‘D’와 ‘T’를 거울에 비춰보며 이것이 ‘0, 7’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문신이냐”는 은수의 말을 떠올리며 그녀의 행동을 더 유심히 살폈다.
이제 남은 건 그가 왜 범행을 저질렀으며, 시목이 언제, 어떻게 그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다. 시청자들이 제기한 가장 유력한 설은 ‘자식의 사망’이다. 창준네 식구들과 특임팀의 식사자리에서 창준妻 이연재(윤세아)는 “아이가 있느냐” 물었고, 순간 시선을 떨궜다. 2년 전 제 자식을 떠나보내야 했던 교통사고에 얽힌 이들에게 복수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비밀의 숲’은 주말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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