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케이블채널 tvN이 선보인 첫 토일극 ‘비밀의 숲’의 출발이 좋다. 금토극을 없애고 토일극을 새롭게 신설한 tvN의 편성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tvN은 지난 2013년 ‘응답하라 1994’로 첫 금토극의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응답하라 1994’ 마지막회 시청률은 10.4%(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청률 10%를 넘었다. 이후 tvN은 금토극을 통해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98’,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굿와이프’, ‘도깨비’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배출했다. ‘도깨비’는 시청률 20.5%를 기록해 역대 모든 케이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응답하라 1988’로 19.6%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금토극 편성에 대해 “엠넷 ‘슈퍼스타K’를 tvN과 동시 편성하면서, 주중 1회로 금요일에 편성하려 했던 ‘응답하라 1994’를 다른 시간대로 옮겨야 했다”며 “다른 시간대를 찾다가 금요일, 토요일 주2회차로 편성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초반에는 부정적이었으나 밀어붙였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비화를 밝혔었다.
이처럼 tvN은 금요일에 드라마는 물론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등 나영석 PD의 신작 등을 대거 편성하며 방송사에 ‘불금’ 전쟁을 발발시켰다.
그러나 tvN은 채널의 ‘시그니처’로 여겨졌던 금토극을 폐지하고, 토일극이라는 승부수를 띄었다. ‘도깨비’ 후속작인 신민아·이제훈 주연의 ‘내일 그대와’와 유아인·임수정 주연의 ‘시카고 타자기’는 인지도 높은 스타급 출연진과 흥행작을 만들어온 제작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2%에 머물렀다. ‘시카고 타자기’는 서머타임을 이유로 방영 중간에 시간대를 오후 8시에서 8시 반으로 옮겼지만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지영 CJ E&M 홍보팀장은 “방송사의 편성 전략은 사회 분위기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변화한다. tvN이 금토극 블록을 신설했지만, 당시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나 라이프 사이클은 또 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주말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시간대로 생각한다”고 토일극 신설의 이유를 설명했다.
tvN 첫 토일극의 포문을 연 작품은 조승우·배두나 주연의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이다. 지난 10일과 11일 첫 방송된 ‘비밀의 숲’은 각각 3%와 4.1%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 드라마로 첫 방송 이후 몰입도를 높이는 조승우의 연기력은 물론 ‘영화 같은 드라마’라며 연출과 극본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김 팀장은 “내부적으로도 ‘비밀의 숲’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흐름을 잘 타고 있는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면 더 좋은 반응을 얻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비밀의 숲’이 토일극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원래 편성대로 금토극으로 뒀어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을 수도 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비밀의 숲’은 현재 SBS ‘언니는 살아있다’, KBS2 ‘개그콘서트’,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 프로그램들과 경쟁 중이다.
25일에는 이효리의 오랜만의 컴백으로 주목을 사고 있는 JTBC ‘효리네 민박’이 방송된다. JTBC는 최근 대대적인 편성 개편을 통해 ‘효리네 민박’과 ‘비긴 어게인’을 일요일에 편성함으로서 지상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일요 예능프로그램 존’을 비자상파로선 유일하게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방송사들이 금요일에서 주말로 채널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주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평일과 주말의 방송 시청량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며 “‘비밀의 숲’은 장르물이지만 조승우와 배두나의 오랜만의 안방극장 컴백과 좋은 콘텐츠라는 자신감으로 tvN의 첫 토일극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금요일 편성 전쟁이 주말로 옮겨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질 좋은 콘텐츠라는 걸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tvN은 지난 2013년 ‘응답하라 1994’로 첫 금토극의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응답하라 1994’ 마지막회 시청률은 10.4%(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청률 10%를 넘었다. 이후 tvN은 금토극을 통해 ‘미생’,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응답하라 1998’,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굿와이프’, ‘도깨비’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배출했다. ‘도깨비’는 시청률 20.5%를 기록해 역대 모든 케이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응답하라 1988’로 19.6%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금토극 편성에 대해 “엠넷 ‘슈퍼스타K’를 tvN과 동시 편성하면서, 주중 1회로 금요일에 편성하려 했던 ‘응답하라 1994’를 다른 시간대로 옮겨야 했다”며 “다른 시간대를 찾다가 금요일, 토요일 주2회차로 편성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초반에는 부정적이었으나 밀어붙였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비화를 밝혔었다.
이처럼 tvN은 금요일에 드라마는 물론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등 나영석 PD의 신작 등을 대거 편성하며 방송사에 ‘불금’ 전쟁을 발발시켰다.
그러나 tvN은 채널의 ‘시그니처’로 여겨졌던 금토극을 폐지하고, 토일극이라는 승부수를 띄었다. ‘도깨비’ 후속작인 신민아·이제훈 주연의 ‘내일 그대와’와 유아인·임수정 주연의 ‘시카고 타자기’는 인지도 높은 스타급 출연진과 흥행작을 만들어온 제작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2%에 머물렀다. ‘시카고 타자기’는 서머타임을 이유로 방영 중간에 시간대를 오후 8시에서 8시 반으로 옮겼지만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지영 CJ E&M 홍보팀장은 “방송사의 편성 전략은 사회 분위기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변화한다. tvN이 금토극 블록을 신설했지만, 당시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나 라이프 사이클은 또 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주말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시간대로 생각한다”고 토일극 신설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 팀장은 “내부적으로도 ‘비밀의 숲’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흐름을 잘 타고 있는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면 더 좋은 반응을 얻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비밀의 숲’이 토일극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원래 편성대로 금토극으로 뒀어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을 수도 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비밀의 숲’은 현재 SBS ‘언니는 살아있다’, KBS2 ‘개그콘서트’,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 프로그램들과 경쟁 중이다.
25일에는 이효리의 오랜만의 컴백으로 주목을 사고 있는 JTBC ‘효리네 민박’이 방송된다. JTBC는 최근 대대적인 편성 개편을 통해 ‘효리네 민박’과 ‘비긴 어게인’을 일요일에 편성함으로서 지상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일요 예능프로그램 존’을 비자상파로선 유일하게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방송사들이 금요일에서 주말로 채널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주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평일과 주말의 방송 시청량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며 “‘비밀의 숲’은 장르물이지만 조승우와 배두나의 오랜만의 안방극장 컴백과 좋은 콘텐츠라는 자신감으로 tvN의 첫 토일극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금요일 편성 전쟁이 주말로 옮겨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질 좋은 콘텐츠라는 걸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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