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최고의 한방’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최고의 한방’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그때 그 시절, 또 지금을 사는 청춘들을 위한 찬사다. ‘최고의 한방’이 유쾌한 방식으로 청춘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 이미림, 연출 유호진 차태현) 첫 회에서는 1993년 갑자기 실종된 인기그룹 제이투의 멤버 유현재(윤시윤)의 모습과 함께 2017년 현재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1993년은 청춘들의 시대였다. 그 중심에 있던 유현재(윤시윤)는 갑작스럽게 그룹해체를 선언한 뒤 실종됐다. 세월은 20년도 더 지났고, 청춘들은 제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 하고 고군분투했다.

이지훈(김민재)는 공무원이 되라고 하는 이광재(차태현)의 말을 듣는 듯 했지만 그는 사실 데뷔를 쫓는 연습생이었다. 이지훈의 학원 수강증을 사용하는 최우승(이세영)은 경찰이 되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하면서도 저녁엔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살아갔다.

유현재의 매니저였던 이광재(차태현)는 유현재의 스캔들 대상이자 자신이 짝사랑하는 홍보희(윤손하)를 챙기며 살아갔다. 변변치 않은 벌이로 힘들어하면서도 홍보희의 컴백을 위해 노력했다.

이지훈은 자신이 데뷔조에 들지 못하는 이유를 고민하다가 클럽에 가서 춤을 추게 됐고 실수로 여자들의 가슴을 만져 경찰서에 연행됐다. 같은 시간 최우승은 자신의 남자친구를 위해 친구의 경찰복을 입고 이벤트를 펼쳤고, 곧바로 두 사람이 바람이 났다는 걸 알게 됐다. 최우승은 경찰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잡혀갔다.

오갈 데가 없게 된 최우승은 이지훈의 집으로 향했고, 운전 중 누군가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피해자는 20년 전 사라졌던 유현재였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대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노량진의 한 강사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우리 때는 말이야~”라고 으스댔다. 그의 얘기를 듣는 학생들은 하나 같이 지루한 표정이었다. “월급 따박따박, 연봉 따박따박, 공무원이 최고 직업”이라며 이지훈에게 꿈을 강요하는 이광재의 모습 역시 지금의 사회를 옮겨놓은 듯했다.

배우들은 이러한 극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김민재와 이세영의 절친 케미는 물론, 동현배의 허세 가득한 모습이 극을 가득 채웠다. 차태현은 작은 장면도 몰입하게 만드는 생활밀착형 연기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이날 방송된 1, 2부는 각각 2.5, 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타사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지만 쫀쫀한 전개와 예능감으로 뭉친 극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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