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김과장’ 남궁민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김과장’ 남궁민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또 코미디? 남궁민은 달랐다.

배우 남궁민이 ‘삥땅’의 대가로 돌아왔다. 남궁민은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1회에서 ‘일찍 일어난 똥개가 따뜻한 똥을 먹는다’는 신념으로 부지런히 뒷돈을 챙기는 김성룡의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남궁민은 전작 SBS ‘미녀 공심이’에서도 코믹한 캐릭터 안단태를 연기하며 화제를 모았다. 비슷한 장르의 연기를 연달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남궁민은 전작과 또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이날 첫 회에서 김성룡은 10억을 모아 부정부패가 없는 덴마크로의 이민을 위해 이중장부를 만들며 뒷돈을 모으는 반전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그는 함께 일하던 조직의 눈 밖에 났고, 더 큰 한탕을 위해 경력직 경리부 과장을 뽑는 TQ그룹에 입사를 꿈꿨다.

실무평가를 걸쳐 면접까지 보게 됐지만 스펙이 없어 떨어질 위기에 놓인 그는 “TQ그룹은 내 삶이다”라며 면접관 앞에서 오열연기를 펼쳤다. 검사 서율(준호)는 과장 자리에 쓰고 버릴 수 있는 쉬운 사람을 앉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성룡을 눈여겨봤고, 김성룡은 결국 입사 합격 통지를 받았다.

남궁민은 단 한 회 만에 김성룡에 완벽 빙의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종일관 가벼운 태도와 더불어 엽기적인 표정연기가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특히 면접관들 앞에서 “군 시절 내부반에 TQ그룹 모델 사진을 붙이며 버텼다, 첫사랑에게 처음 받은 선물이 TQ택배로부터 왔다”라며 오열하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했다.

마냥 가볍진 않았다. 남궁민은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했던 영상을 보며 아련해지는 김성룡의 알 수 없는 감정을 눈빛에 담아내기도 했다.

김성룡에게서 안단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김과장’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코미디 장르라 고민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른 색을 내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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