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박하선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하선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박하선의 각오는 남달랐다. 제작진에 “살려 달려”고 외쳤을 정도로 간절했다.

박하선은 “죄 지은 것도 없는데 재기하는 느낌이었다. 공백기 동안 내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계속 생각했다”고 지난 2년을 돌이켰다.

박하선은 ‘동이’(2010)로 청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2)으로 ‘코믹 여왕’에 등극했다. 단아함의 대명사인 그의 반전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얼굴을 마음껏 찡그러뜨리고 아무 때나 막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색달랐다. 박하선은 방송가 러브콜의 1순위가 됐다. 그러나 ‘유혹’(2014) 이후 안방극장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혼술남녀’를 시작할 때 감독님과 작가님한테 ‘저 좀 살려 달라’고 했어요.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고, 욕만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현장에 가서 뭘 더 열심히 해야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을지를 되새겼어요. ‘혼술남녀’는 저에게 온 기회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매달렸죠.”

그의 각오는 태도로 나타났다. 잠을 잘 못자는 촬영 현장이었지만 박하선은 변명을 대지 않았다. “전에는 졸려서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을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아이돌 멤버의 인터뷰를 봤는데 ‘하루 두 시간 자면 행복하고 세 시간 자면 힘이 난다’고 하더라. 잠을 못자서 제대로 못 했다는 건 다 핑계였다”고 했다.

박하선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하선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하선은 tvN ‘혼술남녀’에서 노량진에 갓 입성한 국어 강사 박하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진정석(하석진)으로부터 노량진의 장그래 ‘노그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부족한 스펙의 소유자였지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가 고단한 하루를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 할 때 시청자들의 침 역시 꼴깍 삼켜졌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공감을 해서 저 역시도 깜짝 놀랐어요. 저는 혼술을 하지만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혼술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언제 혼술을 하냐고 물어보니 박하선은 “울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정말 좋은 일이 있는데 축하해줄 사람이 없을 때도. 영화를 보거나 자기 전에도 혼술을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요즘은 그냥 술이 마시고 싶더라고요. 예전에는 속상할 때만 마시고 싶었는데 ‘혼술남녀’를 찍으면서 잘 손대지 않았던 소주도 마시게 됐어요. 온갖 술이 다 좋아졌어요. 신기한 드라마죠? 드라마를 찍으면서 확실히 주량이 더 늘었어요.”

박하선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하선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2년의 공백을 겪은 박하선, 그리고 부족한 스펙에도 꿋꿋했던 박하나. 박하선이 박하나에 더욱 몰입하고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고 이는 TV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었다.

“박하나가 우리네 모습인 거 같더라고요. 선택받아야 해서, 차이고 까여도 웃어야 하잖아요. 고쓰(진정석)가 박하나에게 뭐라고 할 때 정말로 제 얼굴 신경이 떨리더라고요. 불쌍하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박하나의 감정에 이입이 많이 됐었어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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