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리메이크 드라마의 역습이다.
미국 드라마(미드)부터 일본 드라마(일드) 그리고 한국 드라마(한드)까지, 다양한 국적의 드라마가 리메이크 됐거나 될 예정이다. 시청자들에게는 원작과 비교할 수 있다는 재미를 제작사와 방송가는 ‘검증된 콘텐츠’라는 안정성과 함께 소재 부족 현상을 해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메이크 드라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손꼽힌다.
◆ ‘수위 높은’ 미드의 상륙
흔히 촘촘한 구성과 몰입감 있는 연출력을 선보인 드라마를 보고 ‘미드 같은 드라마’, ‘미드를 보는 듯하다’고 칭찬한다. 이는 출생의 비밀과 러브라인 등에 기대기보다 자체 소재에 집중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품이 많기 때문에 나온 말로 해석된다. 그간 미드 리메이크는 불모지로 손꼽혔으나 장르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어온 tvN이 선두에 나섰다.
7월 첫 방송된 tvN ‘굿와이프’는 지난 2009년 미국 CBS에서 방송된 동명의 미드를 원작으로 한다. 검사 남편의 스캔들로 인해 결혼 이후 일을 그만뒀던 아내가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굿와이프’는 한국적 정서를 잘 살리면서 원작의 디테일은 놓치지 않으며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으로 호평 받고 있다. 베드신과 살해 위협 그리고 캐릭터의 양성애 설정 등 우려를 모았던 수위 역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며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tvN ‘안투라지’(극본 서재원 권소라, 연출 장영우)는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인물과 그의 친구들이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와 겪게 되는 연예계 일상을 담는다. 서강준·조진웅·이동휘·이광수 등의 캐스팅과 박찬욱 감독·하정우·김태리 등 화려한 카메오로 화제를 샀다. 미국 HBO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8시즌으로 방영된 ‘안투라지’는 남자판 ‘섹스 앤 더 시티’로 불릴 만큼 직설적인 발언과 마약, 폭력과 같은 높은 수위가 특징으로 이를 한국 정서에 어떻게 녹여낼지가 흥행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와 ‘아이리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를 드라마로 제작한다. 범죄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상을 그린 ‘크리미널 마인드’는 2005년 미국 CBS에서 방영된 이래 시즌 11편까지 회당 평균 약 1300만명의 시청자를 유지하고 있는 인기 미드다.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는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에피소드 설문조사와 시놉 공모전을 거친다.
◆ ‘여전한 인기’ 일드
한동안 잠잠했던 일드 리메이크 소식 역시 꾸준히 들려온다. 먼저 김희애·지진희 주연의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2012년 후지TV에서 방송된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이 원작이다. 싱글로 살고 있는 중년의 고독과 불안에 집중하고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원작의 메시지에는 충실하지만 훨씬 밝고 유쾌한 분위기다. 김희애와 지진희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통통 튀는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 느낌을 가미했다. 그간 ‘직장의 신’·‘여왕의 교실’·‘수상한 가정부’·‘노다메 칸타빌레’ 등 일드 리메이크는 독특한 캐릭터와 소재에 의존했지만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을 시작으로 보편적인 정서에 집중한다.
올 11월 KBS 편성을 논의 중인 ‘얼음의 세계’는 1999년 일본 후지 TV에 방영된 작품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 만연했던 보험 살인사건을 소재로 사람의 생명이 돈보다 경시되는 세상에도 살아나가게 하는 힘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tvN은 일드 ‘마더’의 판권을 구입해 제작을 논의 중이다. ‘마더’는 2010년 일본 NTV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엄마와 그 내연남에게 학대 받는 소녀를 납치하고, 그 소녀의 어머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모성애를 자극하는 작품으로 2010년 도쿄드라마워드에서 각본상·여우주연상·작품상·연속 드라마 우수상 등을 휩쓴 수작이다.
일본 아이돌 육성 게임 ‘아이돌 마스터’는 한국에서 ‘더 아이돌 마스터.kr(가제)’라는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아이돌 마스터’는 사용자가 연예기획자가 되어 가수 지망생 소녀를 스타로 키워내는 과정에서 더 많은 팬을 모으기 위해 경쟁하는 게임이다. 한국 드라마로 재탄생되는 ‘더 아이돌 마스터.kr’는 한국의 예능 프로덕션을 배경으로 아이돌들의 성장과 활동, 우정을 그려나간다. 드라마판 ‘프로듀스 101’로도 불린다.
◆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한드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한드 역시 새롭게 재탄생된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2003년 MBC 일요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인기를 끈 ‘1%의 어떤 것’이 하석진·전소민 주연의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 ‘1%의 어떤 것’은 안하무인 부잣집 아들이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얼굴도 모르는 여선생과 10개월의 계약 약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로 2003년 당시 주연배우인 강동원·김정화는 스타덤에 올랐고, 수많은 1% 폐인을 양산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2016년판 ‘1%의 어떤 것’은 하석진과 전소민의 달달한 로맨스를 더욱 부각시키며 차별화에 나선다. 올 하반기 방송된다.
‘귀가시계’라고 불리며 인기를 누린 ‘모래시계’ 역시 새롭게 부활한다.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는 최근 신생 제작사인 현무엔터프라이즈와 손을 잡고 대본 작업에 들어갔다. 9월 시놉시스가 나올 예정으로 ‘모래시계’ 어게인 혹은 ‘모래시계’ 시즌2로 부린다. 1995년 방송돼 시청률 60%를 넘으며 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모래시계’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1970~1980년대 격변의 한국사를 배경으로 했다. 송지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스타작가로 입지를 다졌고,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 등은 톱스타로 거듭났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미국 드라마(미드)부터 일본 드라마(일드) 그리고 한국 드라마(한드)까지, 다양한 국적의 드라마가 리메이크 됐거나 될 예정이다. 시청자들에게는 원작과 비교할 수 있다는 재미를 제작사와 방송가는 ‘검증된 콘텐츠’라는 안정성과 함께 소재 부족 현상을 해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메이크 드라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손꼽힌다.
◆ ‘수위 높은’ 미드의 상륙
흔히 촘촘한 구성과 몰입감 있는 연출력을 선보인 드라마를 보고 ‘미드 같은 드라마’, ‘미드를 보는 듯하다’고 칭찬한다. 이는 출생의 비밀과 러브라인 등에 기대기보다 자체 소재에 집중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작품이 많기 때문에 나온 말로 해석된다. 그간 미드 리메이크는 불모지로 손꼽혔으나 장르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어온 tvN이 선두에 나섰다.
7월 첫 방송된 tvN ‘굿와이프’는 지난 2009년 미국 CBS에서 방송된 동명의 미드를 원작으로 한다. 검사 남편의 스캔들로 인해 결혼 이후 일을 그만뒀던 아내가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굿와이프’는 한국적 정서를 잘 살리면서 원작의 디테일은 놓치지 않으며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으로 호평 받고 있다. 베드신과 살해 위협 그리고 캐릭터의 양성애 설정 등 우려를 모았던 수위 역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며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tvN ‘안투라지’(극본 서재원 권소라, 연출 장영우)는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인물과 그의 친구들이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와 겪게 되는 연예계 일상을 담는다. 서강준·조진웅·이동휘·이광수 등의 캐스팅과 박찬욱 감독·하정우·김태리 등 화려한 카메오로 화제를 샀다. 미국 HBO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8시즌으로 방영된 ‘안투라지’는 남자판 ‘섹스 앤 더 시티’로 불릴 만큼 직설적인 발언과 마약, 폭력과 같은 높은 수위가 특징으로 이를 한국 정서에 어떻게 녹여낼지가 흥행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와 ‘아이리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를 드라마로 제작한다. 범죄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상을 그린 ‘크리미널 마인드’는 2005년 미국 CBS에서 방영된 이래 시즌 11편까지 회당 평균 약 1300만명의 시청자를 유지하고 있는 인기 미드다.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는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에피소드 설문조사와 시놉 공모전을 거친다.
◆ ‘여전한 인기’ 일드
올 11월 KBS 편성을 논의 중인 ‘얼음의 세계’는 1999년 일본 후지 TV에 방영된 작품이다. 당시 일본 사회에 만연했던 보험 살인사건을 소재로 사람의 생명이 돈보다 경시되는 세상에도 살아나가게 하는 힘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tvN은 일드 ‘마더’의 판권을 구입해 제작을 논의 중이다. ‘마더’는 2010년 일본 NTV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엄마와 그 내연남에게 학대 받는 소녀를 납치하고, 그 소녀의 어머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모성애를 자극하는 작품으로 2010년 도쿄드라마워드에서 각본상·여우주연상·작품상·연속 드라마 우수상 등을 휩쓴 수작이다.
일본 아이돌 육성 게임 ‘아이돌 마스터’는 한국에서 ‘더 아이돌 마스터.kr(가제)’라는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아이돌 마스터’는 사용자가 연예기획자가 되어 가수 지망생 소녀를 스타로 키워내는 과정에서 더 많은 팬을 모으기 위해 경쟁하는 게임이다. 한국 드라마로 재탄생되는 ‘더 아이돌 마스터.kr’는 한국의 예능 프로덕션을 배경으로 아이돌들의 성장과 활동, 우정을 그려나간다. 드라마판 ‘프로듀스 101’로도 불린다.
◆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한드
‘귀가시계’라고 불리며 인기를 누린 ‘모래시계’ 역시 새롭게 부활한다.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는 최근 신생 제작사인 현무엔터프라이즈와 손을 잡고 대본 작업에 들어갔다. 9월 시놉시스가 나올 예정으로 ‘모래시계’ 어게인 혹은 ‘모래시계’ 시즌2로 부린다. 1995년 방송돼 시청률 60%를 넘으며 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모래시계’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1970~1980년대 격변의 한국사를 배경으로 했다. 송지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스타작가로 입지를 다졌고,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 등은 톱스타로 거듭났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