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가슴 절절한 로맨스의 서막이 올랐다.
한아름의 사연을 가진 두 남녀가 만났다. 분명 서로를 알지만, 모른 척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류스타의 두 눈은 그리움 가득 차 있지만, 속물 PD의 눈빛에서는 원망이 엿보였다.
6일 첫 방송된 KBS2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에서는 한류스타 신준영(김우빈)이 시한부 판정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죽기 전 보고 싶은 한 여자를 찾기로 한다. 신준영이 찾고자 했던 다큐멘터리 PD 노을(수지)은 500만원에 양심을 팔아넘기는 속물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해고를 당한 그는 마지막 동아줄인 신준영을 찾아간다.
이날 신준영은 드라마를 촬영하다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에서 “나 이렇게 못 죽는다”며 촬영장을 박차고 나섰다. 안하무인으로 보였지만 그는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 모든 걸 다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시한부 선고에 엄마에게는 문전박대 당하는 신세였다.
노을의 삶 역시 고단했다. 다큐멘터리 PD인 그는 불법적으로 폐수를 흘려보내는 대기업의 실태를 취재했다. 정의를 부르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목적은 돈이었다. 그는 500만원을 받고 이 사실을 덮기로 한다. 속물처럼 보였지만 연유는 있었다. 그는 받은 돈을 사채업자에게 입금했다.
사실이 발각돼 해고 통보를 받은 노을은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며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거부해 난감한 상황에 놓인 신준영의 매니저와 프로덕션을 만나고, 자신이 신준영을 설득하겠다고 한다. 문전박대 당한 노을은 집 밖을 나서는 신준영의 차에 올라탄다. 신준영은 난폭 운전으로 노을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그는 노을에게 돈을 던지고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신준영은 라디오를 통해 20대 여자 행인의 사고 소식을 듣고 차를 돌려 노을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신준영은 자신을 끝까지 모른른 척 하는 노을에게 “너나 몰라!”라는 외쳤다. 연기를 하던 노을은 표정을 푼 채 “알아, 이 개자식아”라고 응수했다.
밝은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다면 오산이었다. 1회부터 남주인공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여주인공은 뒷돈을 받고, 뻔뻔하게 행동했다. 모두 다 깊은 눈빛과 아픔을 지닌 인물들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 여러 작품 등을 통해 어두운 내면을 그려냈던 이경희 작가의 정공법은 단 1회 만에 드러났다. 대저택과 여러 대의 차가 있는 신준영은 의지할 데가 없다. 아무렇지도 않게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 노을은 구세군에 뒷돈으로 받은 5만원을 넣은 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겨울을 배경으로 쓸쓸한 감성을 배가시켰다. 정통멜로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김우빈과 수지의 눈빛 연기 역시 돋보였다. 1회인만큼 각 캐릭터의 상황과 관계를 설명하는데 집중하며 두 사람의 감정선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마지막 1분에서 폭발한 두 사람의 모습은 다음 화를 충분히 기대케 하는 요소가 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한아름의 사연을 가진 두 남녀가 만났다. 분명 서로를 알지만, 모른 척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류스타의 두 눈은 그리움 가득 차 있지만, 속물 PD의 눈빛에서는 원망이 엿보였다.
6일 첫 방송된 KBS2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에서는 한류스타 신준영(김우빈)이 시한부 판정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죽기 전 보고 싶은 한 여자를 찾기로 한다. 신준영이 찾고자 했던 다큐멘터리 PD 노을(수지)은 500만원에 양심을 팔아넘기는 속물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해고를 당한 그는 마지막 동아줄인 신준영을 찾아간다.
이날 신준영은 드라마를 촬영하다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에서 “나 이렇게 못 죽는다”며 촬영장을 박차고 나섰다. 안하무인으로 보였지만 그는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 모든 걸 다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시한부 선고에 엄마에게는 문전박대 당하는 신세였다.
노을의 삶 역시 고단했다. 다큐멘터리 PD인 그는 불법적으로 폐수를 흘려보내는 대기업의 실태를 취재했다. 정의를 부르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목적은 돈이었다. 그는 500만원을 받고 이 사실을 덮기로 한다. 속물처럼 보였지만 연유는 있었다. 그는 받은 돈을 사채업자에게 입금했다.
사실이 발각돼 해고 통보를 받은 노을은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며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거부해 난감한 상황에 놓인 신준영의 매니저와 프로덕션을 만나고, 자신이 신준영을 설득하겠다고 한다. 문전박대 당한 노을은 집 밖을 나서는 신준영의 차에 올라탄다. 신준영은 난폭 운전으로 노을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그는 노을에게 돈을 던지고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신준영은 라디오를 통해 20대 여자 행인의 사고 소식을 듣고 차를 돌려 노을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신준영은 자신을 끝까지 모른른 척 하는 노을에게 “너나 몰라!”라는 외쳤다. 연기를 하던 노을은 표정을 푼 채 “알아, 이 개자식아”라고 응수했다.
밝은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다면 오산이었다. 1회부터 남주인공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여주인공은 뒷돈을 받고, 뻔뻔하게 행동했다. 모두 다 깊은 눈빛과 아픔을 지닌 인물들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 여러 작품 등을 통해 어두운 내면을 그려냈던 이경희 작가의 정공법은 단 1회 만에 드러났다. 대저택과 여러 대의 차가 있는 신준영은 의지할 데가 없다. 아무렇지도 않게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 노을은 구세군에 뒷돈으로 받은 5만원을 넣은 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겨울을 배경으로 쓸쓸한 감성을 배가시켰다. 정통멜로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김우빈과 수지의 눈빛 연기 역시 돋보였다. 1회인만큼 각 캐릭터의 상황과 관계를 설명하는데 집중하며 두 사람의 감정선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마지막 1분에서 폭발한 두 사람의 모습은 다음 화를 충분히 기대케 하는 요소가 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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