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특별수사’ 김향기(상단), ‘곡성’ 김환희(하단 좌측), ‘부산행’ 김수안(하단 우측) / 사진제공=NEW,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특별수사’ 김향기(상단), ‘곡성’ 김환희(하단 좌측), ‘부산행’ 김수안(하단 우측) / 사진제공=NEW,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잘 키운 아역 하나, 열 배우 부럽지 않다.

최근 스크린에는 성인 못지 않은 연기력과 존재감을 겸비한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아이콘으로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에서는 깜찍한 외모와 남다른 연기력으로 일찍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역 출신 배우 김향기가 사형수 순태(김상호)의 하나뿐인 딸 동현으로 출연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권력과 돈으로 살인까지 덮어버린 재벌가의 만행을 파헤치는 사건 브로커의 통쾌한 수사극. 귀여운 외모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마음이'(2007),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늑대소년'(2012)부터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인 ‘우아한 거짓말'(2014), ‘오빠생각'(2016)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탁월한 연기력과 존재감을 입증 받은 김향기는 어린 시절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대로를 간직한, 이른바 ‘잘 자란 아역 배우’의 대표적인 예다.

이번 작품에서 김향기는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순태의 하나뿐인 딸 동현으로 분하며 성인 못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그녀는 극중 유일한 가족인 순태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자 세상에 혼자 남게 되는 동현의 감정을 뛰어난 감성과 표현력으로 완벽하게 묘사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더불어 함께 호흡을 맞춘 김명민은 “어린 아이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같이 연기하면서 부끄러웠다. 촬영하면서 향기에게 ‘내가 하는 연기 중에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얘기해라’라고 말할 정도였다”라며 김향기의 연기에 극찬을 쏟아냈다. 이처럼 김향기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를 통해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성공적인 발돋움을 할 것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향기에 이어, 극장가 새로운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역 배우 김환희와 김수안의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최근 제69회 칸 영화제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영화 ‘곡성’에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환희. 김환희는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곡성’에서 경찰 종구(곽도원)의 딸 효진으로 출연, 신들린 연기력으로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부산행’에 출연하는 김수안도 주목할 만 한 아역배우다. 이미 ‘차이나타운'(2015), ‘협녀, 칼의 기억'(2015), ‘해어화'(2016)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인 김수안은 국내 개봉에 앞서 해외에서 먼저 그 존재감을 인정 받았다. ‘곡성’과 더불어 칸 영화제에 초대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에 출연한 김수안은 거대한 스케일 안에서도 기죽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여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먼저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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