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치인트' 박해진-서강준, 어디서 짠내 안 나요?

치인트(12)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12회 2016년 2월 16일 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오영곤(지윤호)의 스토커 짓은 점점 심해지고, 결국 유정(박해진)에 의해서 오영곤의 정체가 학교에 탄로난다. 홍설(김고은)은 오영곤의 스토킹을 유정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정에게 찾아가 진실을 묻는다. 유정과 홍설의 소식을 듣게 된 백인호(서강준)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과거 생각에 백인호는 홍설이 걱정되고, 유정을 찾아가 자신이 홍설을 좋아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리뷰
일반적인 남자친구들과 비교하자면 유정의 행동은 이반이라고 불릴만하다. 하나를 넘어가면 또 하나가 보이고, 또 참고 넘어가면 또 다른 하나가 보인다. 유정의 말처럼 끝난 일이니 그냥 넘어갔던 지난날들. 그런 날들을 모아보니 해결된 문제는 하나도 없다. 결국, 홍설은 오영곤의 스토커 사건을 시작으로 유정의 솔직한 대답을 요구했다. 결국, 백인호를 통해 방아쇠가 당겨졌고, 유정은 홍설에게 진실을 고백했다. 유정은 홍설의 생각보다 더 외롭고 가여운 남자였다.

관계 장애. 모든 장애가 그렇듯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필수. 유정에게 단 한사람도 그렇게 말해 주지 않았기에 그는 외로웠고 더 감정을 숨겼다. 생각해보면, 단순히 유정에겐 그저 함께할 사람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유정을 그대로를 유일하게 인정하고,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그리고 홍설은 유정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다. 버려질까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못했던 유정에게 홍설의 반응만큼 따뜻한 것을 없었을 것. 결국 홍설과 유정의 다름은 두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들어줬다.

항상 ‘다음’이 있었던 백인호. 백인호는 유정에 의해서 다음이란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깨닫게 됐다. 마치 올드보이를 연상하게 만드는 백인호의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진’ 행동. 유정의 보복이 너무 가혹한 처사 같아 불쌍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 문제는 유정과 백인호 두 사람이 풀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다. 너무 오랜 시간을 묵혀 온 두 사람의 문제. 잘잘못을 따지기엔 두 사람 모두 가엾을 뿐이다. 홍설에 의해서 변화될 인호와 유정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섰다. 백인호와 유정의 과거가 나오고, 유정은 홍설에게 드디어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이로서 유정과 홍설의 사랑이야기는 기-승-전-결 중 ‘전’ 정도에 다다른 것. 앞으로 마무리 될 홍설과 유정의 이야기는 무엇이며, 홍설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백인호의 마지막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원작인 웹툰 또한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끝이 더욱 궁금하다.

수다 포인트
-12화 씹덕 포인트:“싸우자고 해서 응 하고 싸웠어요?” “응”
-이름 홍설로 개명하고 싶다.-유정 진짜 너무 못됐다!→아이고, 그랬었구나(눈물)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치즈인더트랩’ 방송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