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배우학교


tvN ‘배우학교’ 2016년 2월 11일 목요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연기 미생들, 이원종, 장수원, 유병재, 남태현, 이진호, 박두식, 심희섭 그리고 스승 박신양이 배우학교 둘째 날을 맞이하였다. 다양한 숙제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침 일찍 시작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은 빠듯하게 진행됐다. 족구게임 후 이어진 공 연기로 학생들의 기초적인 연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사물 되어보기, 롤모델이 되어보기, 혼자 있기 등 다양한 숙제들도 진행됐다.

리뷰
자기소개로 서로에 대해 아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는 배우 수업의 실전편이다. 연기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발성연습부터 첫 관문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 발성연습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소리 잘 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하”라는 한 음절을 내기위해 온몸을 흔들고 운동장을 뛰고 산에도 오르는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박신영 선생님은 한명 한명의 소리에 집중하며 말 그대로 스파르타 연기 수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장수원의 근심걱정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그의 표정이 심각해 보일수록 그가 이 연기수업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자기소개 시간에 자신의 진심을 모두 드러낼 수 없었을 만큼 그는‘로봇연기’로 크게 상처를 받은 모양이었다. 또 소극적인 성격이 그의 연기력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그를 안타까워하는 박신양의 눈빛에서 강한 가르침의 의지까지 엿보였다.

단순한 족구게임도 연기 수업의 연장일 만큼 박신양에게 모든 순간은 연기와 직결돼 있었다. 대신 공을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미션은 진지한 수업이 예능프로그램임을 각인시켜주는 대목이었다. 공 표현에서 오글거림과 웃음, 감탄이 동시에 느껴지는 특이한 경험을 시청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하이라이트 장수원의 공 연기. 최선을 다하며 표현한 공이었지만 아직도 자신의 틀을 깨지 못하는 장수원의 모습에 안타까움마저 들고 있다.

‘사물 되어보기’ 수업 역시 진지한 배움의 과정으로 이어졌다. 웃음기를 쏙 뺀 진지함 덕분에 이제는 시청자들조차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예능적 웃음은 학생들의 자연스럽고 진지한 연기에서 뽑아져 나오는 것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이다. 어쩌면 배우학교는 시청자들에게 불친절한 예능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진지함이 수업에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수다 포인트
- 장수원의 근심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 더욱 자연스럽고 과감하게, 사물이 되어가는 학생들
– 바닥을 뒹굴며 휴지를 표현하는 과감함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tvN ‘배우학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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