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슬기 인턴기자]
최은희
최은희
신상옥-최은희 부부가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납북됐다가 8년 만에 탈출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가 최근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됐다고 알려져 화제다. 미국 선댄스영화제는 주로 독립영화를 초청해 소개하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매년 미국 유타 주에서 열린다.

이 다큐 러닝타임은 94분으로 신상옥-최은희 부부가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된 과정은 물론 북한 내에서의 영화 제작 생활과 8년 후 탈출 당시 상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 다큐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육성이 담겼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영국 감독 로스 애덤과 롭 캐넌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초청돼 지난 22일 공개됐다.

영화배우 최은희 씨는 1978년 1월 재정이 어려운 한 예술학교의 외국 자본 유치차 홍콩에 갔다가 납북됐다. 같은 해 7월 남편인 감독 신상옥 씨도 사라진 부인을 찾으러 홍콩에 갔다가 납북됐다.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1983년 북에서 만난 뒤 함께 활동하며 1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신상옥과 최은희는 1986년 3월 해외촬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간 뒤 현지 미국 대사관을 통해 탈출했다. 신씨는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여러 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지난 2006년 4월에 향년 80세로 세상을 떠났다.

최씨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에세이 ‘최은희의 고백’을 2007년에 펴낸 바 있다.

정슬기 인턴기자 seulki_jung@
사진. KBS2 ‘여유만만’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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