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주리 기자]
'나의 삶, 나의 행복', 나는 과연 행복할까? 최인철 교수가 되묻는 '행복론'
'나의 삶, 나의 행복', 나는 과연 행복할까? 최인철 교수가 되묻는 '행복론'
OECD가 발표한 2015 한국인의 행복 지수가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를 기록하며, ‘행복하지 않은 한국인’의 불명예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이룩한 초고속 경제성장의 뒤에는 하루 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채 차가운 독방에서 고독사하는 노인들, 지나친 학업경쟁과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마음이 황폐해져가는 청소년과 사회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높은 연봉, 사회적 명예, 초고학력 ‘스펙’을 논하며 ‘흙수저-금수저’론까지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지금, 우리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이 가운데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2시 10분에 방송되는 EBS 인문학 특강은 연말 특별기획으로 국내 최고의 행복 연구 권위자이자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인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강의 <나의 삶, 나의 행복>을 준비했다.

흔히들 행복은 나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은 ‘공간’에 영향을 받는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 엘렌 랭거의 실험이 이를 증명하는데, 노인들을 젊은 시절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시킨 후, 건강체크를 했더니 더 젊어지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향유하는 공간이 많을수록, 예를 들면 엄마, 교사, 골퍼, 독서 모임 회원 등 자기정체성이 다양할수록, 이는 곧 ‘행복하기 쉬운 구조’와 직결된다. 이처럼 행복의 요소를 살펴보면 행복이 가깝고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28일에 방송될 1강, ‘행복을 묻다’에서는 행복의 정의와 구성 요소에 대해 알아본다. ‘행복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 반해, 행복의 어원에는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행복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조금 더 여유롭게 삶을 바라봤을 때 행복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행복은 즐거움과 의미 중 무엇을 추구할 때 더 높게 나타나는지, 행복은 유전과 환경 중 무엇에 더 영향을 받는지 등 행복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본다.

29일에 방송될 2강, ‘행복으로 가는 길’에서는 행복한 개인, 나아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살펴본다. 개인의 행복을 강조하는 사람은 사회문제를 외면한다고 비판받기 쉽다. 행복은 개인적이기만 한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사회가 행복할 방법을 모색해본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인의 행복은 그 사회의 신뢰, 자유, 청렴도 등 사회의 질과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부의 분배 상태와 밀접하다는 것을 이해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자기정체성과 나만의 공간 등 개인이 행복하기 쉬운 구조를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본다.

최인철 교수는 ‘행복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해 “개인이 행복을 삶의 목표로 설정하고, 사회 전체가 이를 인정했을 때 행복한 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행복’을 내 삶의 우선순위에 놓는 것이 행복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한다.

2015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마련한 연말 특별기획 <나의 삶, 나의 행복>. 행복의 실체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보는 이번 강의는 12월 28일(월), 29일(화) 밤 12시 10분 EBS1에서 방송된다.

김주리 기자 yuffie5@
사진. 채널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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