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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6회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우재는 딸의 장례식 초대장을 돌리는 혜진의 엄마가 이상하게 느껴지고, 한경사는 창권 부부와 혜진의 관계를 조사하던 중 수상한 점을 발견한다. 한편 언니의 입양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입양기관에서 상담을 받고 나온 소윤은 자신을 안다고 말하는 ‘유령 아기 엄마’와 마주치게 되어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 진다. 소윤의 언니가 김혜진일지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김혜진의 장례식에는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모인다.

리뷰
신은경의 연기는 한편의 모노드라마 같다. 김혜진의 죽음 때문에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을 느낀 윤지숙은 광기와 불안을 동시에 보여주며 새로운 정황을 꾸민다. 뒤늦게 아들을 낳자며 남편을 다그치고, 김혜진의 장례식이 마을 안에서 치러진다는 것을 알자, 엄청난 분노를 표출한다. 또 경찰들에게도 솔직한 듯 음흉한 표정으로 피해자 같은 사건 진술을 하는 등 심리적 불안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신은경 연기의 힘이다.

서창권이 김혜진에게 꼭 받을 물건이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그것을 손에 넣은 삼거리 약사는 그를 협박한다. 어찌 보면 강주희가 이 짜여진 각본에서 가장 치밀하고 무서운 캐릭터일 수 있다. 언니를 망가뜨리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의 내연남 미술선생을 잡아 두기 위함이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김혜진의 죽음이 그녀에게 엄청난 힘이 되었다는 사실만은 확실한 상황. 윤지숙과의 김혜진, 그리고 강주희의 관계가 이 사건의 결정적 핵심임은 분명해졌다.

아치아라의 순경들은 여느 탐정 혹은 과학 수사 못지않은 추리력으로 드라마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 김혜진의 죽음에 대한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 증거들은 시청자들에게 함께 추리 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어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혜진의 핸드폰 번호가 한소정의 생일과 같다는 것이 밝혀지는 등 소윤의 언니가 김혜진이라는 사실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아치아라 마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을 전체가 서창권 월드라는 점이다. 서창권 체제 아래 마을 사람들의 생활이 돌아가다 보니 어떠한 방식으로든 김혜진의 죽음과 연관되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경순과 경순의 딸 가영까지 김혜진과 관련을 맺고 있는 상태에서 그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는 작업만은 더디고 답답하다. 다만 그들이 전해 주는 단서들이 어떻게 극의 복선으로 사용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제 한소정이 김혜진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히 밝혀진 가운데, 한소정이 왜 김혜진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서창권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등 새로운 미스터리들이 추가되고 있는 상태다. 또 김혜진의 장례식과 윤지숙의 시험관 아기, 그리고 유령 아기 엄마까지 묘한 연결고리들이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여느 공포영화 못지않은 오싹함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김혜진의 억울한 죽음은 언제쯤 밝혀질 수 있을까?
수다포인트
- “난봉꾼의 아들일지라도 살인자의 아들은 아니다!” 뭐가 나은 건가요?
– 아치아라 성당의 장례식, 아직 인심은 죽지 않았다!
– 엄마 살려줘.. 피가 흐르는 장례식. 공포 영화 못지않은 오싹함.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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