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리쌍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단골 멘트다. 자신의 본분인 작품 활동이 어떻게 보답이 될 수 있겠냐는 지적도 있지만, 적어도 수 쓰지 않겠다는 우직함의 표현이다. 진정성에 대한 판단은, 작품을 본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이는 리쌍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길의 음주운전 적발 당시 그는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반성 중”이라고 전했고 한마디 변명 없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같은 해 12월, 리쌍이 콘서트 무대에 오르며 복귀설이 제기되자 소속사 측은 “약속했던 공연을 소화하는 것”이라는 설명과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가수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15일 자정 리쌍은 신곡 ‘주마등’을 발표했다. ‘주마등’은 길의 예술적 감각과 감성이 그려낸 몽환적인 멜로디에 개리의 뛰어난 언어 구사력이 더해진 곡. 동시에 3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자 음주운전 이후 1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이기도 하다. 작품은 이제 손을 떠났고 진심에 대한 판단은 대중들의 몫이다.

반응은 호의적이다. 15일 오전 7시 기준, ‘주마등’은 멜론, 지니, 엠넷,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 몽키3 등 7개 음원사이트에서 1위에 올랐다. 소속사 측은 “오랜 작업과 고심 끝에 선보이는 음악인 만큼 완성도를 높여 진심을 전달하였기에 대중들의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 대중성을 염두에 두진 않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정도면, 적어도 음악에 대한 진심만은 통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신곡은 리쌍 복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리쌍은 이번 신곡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차례 얼어붙었던 대중들의 마음을, 리쌍은 다시 녹여낼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았다. 음원 강자 리쌍의 귀환을 조심스레 환영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리쌍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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