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4
쇼미더머니4
[텐아시아=최보란 기자]Mnet ‘쇼미더머니 시즌4′ 1회 2015년 6월26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국내 유일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가 시즌4로 돌아왔다. 역대 최다수 7,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첫회에서는 프로듀서 지켜보는 앞에서 랩을 하는 1차 밀착 오디션이 진행됐다.JYP 작곡가, FNC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관계자들부터 시즌3 당시 잠적했던 정상수 등 재도전자들, 아이돌, 유명래퍼 등 각양각색 참가자들이 당락의 희비에 울고 웃었다.

리뷰
가요계에 불어닥친 힙합 열풍을 짐작케 할 수 있는 시작이었다.

‘쇼미더머니’는 국내 유일 힙합 서바이벌. 숨어있던 신예 래퍼들을 대거 발굴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실력파 언더래프를 재조명했다. 시즌3는 화제의 중심에 서며 대중이 즐기는 힙합 전성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시즌3에서는 우승자인 바비를 비롯해 바스코, 올티, 씨잼, 아이언 등의 참가자가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힙합 음악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렸다. 스핀 오프 프로그램인 여자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 역시 치타, 지민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참가곡이 음원 시장을 뒤흔들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쇼미더머니’ 시즌4에는 역대 최다수 7,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 지난 시즌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 위너 송민호, 빅스 라비, 몬스타엑스 주헌 등 아이돌부터 피타입, 긱스 릴보이, 블랙넛, 베이식, 이노베이터 등 유명 래퍼들까지 참가 소식을 알려 기대를 모은다. 타블로&지누션, 버벌진트&산이, 팔로알토&지코, 박재범&로꼬가 실력있는 래퍼 발굴을 위해 프로듀서로 나섰다.

첫회에서는 프로듀서가 지켜보는 앞에서 랩을 하는 1차 밀착 오디션이 펼쳐졌다. 실내 체육관안에 자리를 잡은 도전자들은 프로듀서가 자신의 앞에 다가오면 즉시 갈고 닦은 랩실력을 보여줬다. 통과하면 메달이 탈락이면 “수고하셨다”는 위로의 한마디가 주어졌다.

1차 오디션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피타입이었다. 2NE1의 씨엘과 공민지의 랩 스승이자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거장인 피타입은 “저격질을 하러 나왔다”고 독한 의지를 드러냈다. 피타입은 ‘쇼미더머니4’에 대해 “프로그램은 힙합을 표방하면서 제작진은 힙합을 모른다. ‘기왕 침 뱉을 거 나와서 뱉자’라는 거였다. 가감없는 이야기를 들려드릴 것”이라며 15년차 래퍼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피타입은 “시스템에 들어와 시스템에다 침 뱉기/꼬마들 잔친데 끼어든다며 다들 비웃겠지/진짜 래퍼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다 닥치고 두어 달만 참아/황금 조각상을 세우는게 내 목표/자 이제 그 목걸이 내게 넘겨” 등 자신이 진짜 하고싶은 말을 담은 강한 랩을 선보였다. 심사를 봤던 에픽하이 타블로는 주저없이 합격 목걸이를 건넸다.

시즌3 우승자가 그룹 위너의 바비였기 때문일까. 이날 방송에서도 아이돌 출신 래퍼들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위너 송민호를 비롯해 무명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돌의 도전이 증가한 것만이 새 시즌의 변화는 아니다. 블락비 지코는 심사위원으로 나서 직접 아이돌 래퍼들을 심사, 프로듀싱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코 또한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을 상대로 한 평가에 냉정했다. 투아이즈 다솜, 헬로비너스 라임, 글램 출신 박지연, M.I.B 심스와 오직 등이 쓰디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빅스의 라비와 세븐틴 버논 등은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빅스 라비는 “난 오늘의 나와 경쟁해/ 난 3년 동안 듣보잡이라는 소리 한 백만번쯤 들었으나/ 끝내 넘사벽이 되어 크게 한 획 긋는다”라는 가사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랩을 지켜 본 로꼬는 “오예! 기대할게요”라며 합격을 통보했다. 앞서 아이돌 래퍼가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당당히 합격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래퍼는 그냥 래퍼일뿐. 체육관에 일렬로 늘어서 호흡을 가다듬는 참가자들은 모두 평등했다. 프로듀서들은 “아이돌이든 언더든, 그런 것은 상관없다. 그렇다고 이점을 줄 수 있는 것도 불이익이 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오직 랩실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돌 출신 래퍼들이 편견을 벗고 실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된 것, 대중이 함께 힙합을 즐기게 된 것은 ‘쇼미더머니’가 4번의 시즌을 지나오면서 거둔 수확임에 분명하다.

이번 시즌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더욱 독하고 잔인해진 서바이벌을 예고하는 ‘쇼미더머니4′. 힙합을 몰라도 즐길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경연의 등장으로 인해 올 여름 힙합 열기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다포인트
-1차부터 무반주에 밀착 오디션이라니, 이번 시즌 정말 혹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회 가장 눈에 띈 아이돌 래퍼들, 이번에도 저력을 보여줄까요?
-동생(지코)은 심사, 형(우태운)은 지원자.
-힙합 오디션, 솔직히 시즌4까지 올줄 몰랐습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