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기도감 폭발 계획이 허사로 돌아가고, 허균(안내상)을 필두로 한 역모세력의 진압이 이날 이뤄진 가운데, 주선 역시 광해와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의 순간을 맞았다. 그간 사역원 관리라는 직함 아래 기품 있는 대부호의 가면을 써왔지만, 실은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왕실과 조선을 좌지우지해왔던 숨은 실세의 민낯이 이날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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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전개가 이어진 이날 방송에서 조성하는 시시각각 변하는 주선의 감정을 격정으로 표출했다. 역모 발각이라는 벼랑 끝 상황에서 격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불안과 초조를 드러내고, 허점을 잡아 죄를 면하려는 모습에선 이제껏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야비한 기운마저 풍기며 주선이 처한 극도의 심리적 압박감을 실감케 했다.
그런가 하면 아들 인우(한주완)의 고변으로 인해 오히려 약점이 잡힌 채 그간 충성을 바치던 이들은 물론, 명나라까지 움직일 힘을 고스란히 바칠 상황에 맞닥뜨렸을 땐 최초나 다름없는 패배를 맞본 충격을 고스란히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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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인턴기자 jidori@
사진제공. ‘화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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