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괴담 유포 혐의로 문화일보를 수사당국에 신고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격리 메르스 환자 문병해서 대화했다는 문화일보…오늘 검경 메르스괴담 신고센터에 신고하도록 지시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문화일보’는 지난 8일 메르스 정보공개, 정부 ‘뒷북’ vs ‘오버’ “신상공개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라는 기사를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1차 양성 판정 여성 의료진의 직장과 거주동, 아파트명, 자녀들, 학교명까지 공개하자 개인 정보 침해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격화되고 있다”며 “실제 신상 정보를 공개당한 삼성서울병원 30대 후반의 여간호사 A씨는 자신을 병문안했던 지인을 통해 ‘메르스 확진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하루하루 마음고생이 심한데 시장이 관련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해 더욱 혼란스럽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화일보는 이어 A씨가 지인을 통해 “‘시장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대중의 인기를 위해 자신을 악용했다고 생각지 않지만 만에 하나 그렇다고 하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보도 이후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실취재 아닌 창작소설 쓰는 문화일보 정정보도 요구한다. 책임 묻게 많이 알려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격리병동에 수용된 ’30대 후반’의 간호사를 ‘병문안’해서 들은 말이라고요? 이재명 시장을 비방하겠다는 욕심에 허위조작보도를 한 것이겠지요”라며 “문화일보에 정정보도를 요구합니다. 전번 산후조리원 관련 허위보도도 정정보도를 취하했지만 반론보도 및 손배청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알아두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시장은 누리꾼들이 ‘지인’의 정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문화일보가 취재했다는 삼성병원 간호사 지인의 정체…저도 궁금합니다”라며 “격리병동 음압병실에 격리된 환자를 만나 대화까지 했다니…엄청난 능력자 아니고서야”라고 답했다.
또 그는 “국민을 위해 메르스와 죽어라 싸우고 있는데…나를 못잡아먹어 창작기사로 음해까지…”라면서 “메르스균보다 더 무서운 게 정부와 언론의 은폐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정시우 siwo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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