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카레다. 배움은 쉬웠지만 여전히 일상에서는 요리를 해먹지 않는 제자들을 위해 기본이면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카레를 선택했다. 소시지와 돼지고기를 이용한 김구라, 양파를 먼저 볶아 만든 카레에 튀긴 마늘을 곁들인 박정철, 고춧가루를 이용해 매운 맛과 시각적 효과를 노린 손호준, 파인애플을 이용한 윤상의 요리 중 박정철의 카레가 3표를 얻어 1등을 했다. 제자들의 요리 후 백선생 백종원은 간단한 양파 캐러멜 카레, 주재료가 무엇이든 응용 가능한 목살 스테이크 카레를 선보였다.
리뷰
방송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네 제자들이 각각의 방법으로 스스로 요리를 준비, 완성하게 하고, 평가 후엔 소위 ‘백선생의 꿀팁’을 소개하는 전개를 따랐다. 백선생은 양파를 오래 볶는 방법을 선택하여 제자들이 사용했던 최소한의 재료로, 깊은 풍미를 느끼되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린 양파 캐러멜 카레를 선보였다. 거기에 발상의 전환으로 야채를 깍둑썰기가 아닌 채칼로 채썰기를 해 시간절약도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설탕, 고춧가루, 생강, 케첩, 버터 등의 첨가로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카레의 맛까지 선보였다. 양파 캐러멜 카레는 오늘따라 유난히 요리에 확신을 가지고, 큰소리 쳤던 제자들에게 여전히 가르침이 많이 필요한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요리가 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른 재료로도 충분히 응용 가능한, 손님을 대접할 때 소위 폼나는 카레요리를 백선생은 또 순식간에 완성했다. 목살을 양파와 함께 굽고, 크게 썬 감자와 당근을 넣고 물을 넣어 끓으면 카레를 넣는 방법으로 목살 스테이크 카레를 만들었다. 목살육수가 어우러진 그 맛은 또 한번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또 백선생은 제자들의 요청에 요리중인 막간을 이용해 감자채볶음을 해주었다. 한결같이 친근하면서도 자상하게 가르치고 제자들의 반응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보여준 이런 모습들은 내 곁에도 저런 스승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지 않는 것이 이상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지난주 순식간에 밑반찬 5종을 만들어낸 ‘백선생표 만능간장’ 은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었다. 검색 하면 이미 요리 몇 개쯤은 뚝딱 만들어낸 후기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밑반찬 편 다음에 무엇을 요리할까 궁금했을 시청자들이었다. 이런 기대에 백선생이 이번 방송에서 선택한 카레는 대다수가 쉽게 생각하는 요리였을 것이다. 누구나 쉽게 비슷하게 잘 만드는 카레를 선택한 백선생에 조금은 실망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방송시간동안 보여준 카레의 매력적인 변신은 오늘 주제처럼 ‘이런 카레 또 없습니다’ 라고 고백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손호준의 변화였다. 본격 요리를 시작하기 전, 언제나 말없이 배움에만 집중했던 손호준은 지난 방송 복습의 의미로 멸치볶음을 만들어 왔다. 그 맛과 과정은 백선생을 크게 만족시킬 만했다. ‘음식을 하다가 맛이 없으면 설탕을 때려 넣으면 맛있어지더라구요’ 라며 모두를 웃게 한 그의 말을 통해 늘 수줍고 그저 잘생기기만 한 청년이었던 손호준의 반전과 변화를 볼 수 있었다. 함께 요리를 하며 더 많이 웃으며, 얼마나 적극적이고 밝게 변했는지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심지어 혼자 지내는 윤상을 위해 따로 멸치볶음 한통을 더 준비해오는 따뜻한 면모까지. 그가 보이는 행동하나마다 애정 어린 시선을 쏟는 백선생과 형들의 마음에 시청자들도 흐뭇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수다포인트
– 이제는 ‘도전 집밥 백선생’ 이라는 포스트로 공유한다고 하니 더 많은 후기 요리들이 만들어지는 건 시간 문제겠군요!
– 내일은 카레가 불티나게 팔리겠어요! 정육코너는 목살을 충분히 준비해두세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집밥 백선생’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