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나를 돌아봐’
KBS2 ‘나를 돌아봐’
KBS2 ‘나를 돌아봐’

[텐아시아=최보란 기자]KBS2 ‘나를 돌아봐’ 1회 2015년 4월17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자아성찰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나를 돌아봐’가 첫방송 됐다. ‘역지사지’라는 콘셉트 하에 이경규는 조영남의 매니저로, 장동민은 김수미의 매니저로, 유세윤은 유상무의 몸종으로 시간을 보냈다. 괴롭힘과 호통의 아이콘이었던 이경규, 장동민, 유세윤 세 사람이 반대의 입장이 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반전을 선사했다. 자아성찰과 예능의 조화가 색다른 웃음과 메시지를 전했다.

리뷰

평소 버럭 이미지의 이경규는 대선배 조영남의 매니저가 돼 함께 스케줄을 동행하며 운전부터 잔심부름까지 실제 매니저가 하는 일을 모두 도맡았다. 이경규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여 녹화장을 가던 도중 길을 헤매 녹화 시간에 늦게 되어 조영남에게 호통 굴욕을 당했다. 조영남의 콘서트에 필요한 기타를 차에 놓고 오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정말 최악”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장동민은 ‘욕쟁이 대모’ 김수미의 매니저로 변신했다. 비슷한 성격의 두 사람은 초반부터 하나하나 부딪히기 시작했고, 스케줄 차 지방으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 들른 김수미는 결국 촬영 중임을 잊은 채 분노해 욕설까지 내뱉었다. 장동민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아무 대꾸도 못해 색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16년 지기 절친이지만 수시로 장난을 일삼았던 유세윤과 유상무는 하루 동안 갑과 을의 관계가 돼 그동안 자신들의 장난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상무는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자고 있는 유세윤의 얼굴에 물벼락을 내리는가하면, 유상무의 어머니까지 나서서 유세윤에게 밥차리기와 집안일을 시키는 등 복수 열전을 펼쳐 웃음을 유발했다.

‘나를 돌아봐’는 화려한 출연진과 신선한 조합, 자아성찰과 예능의 만남이라는 이색 포맷으로 첫 회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늘 강자의 모습을 보여줬던 인물들이 입장이 바뀌어 자신이 했던 일들을 똑같이 당하는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반대로 당하기만 했던 인물이 갑의 위치에 선 모습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자극했다.

최근 갑과 을의 관계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를 돌아봐’의 역할 반전을 통해 이를 웃음으로 풀어내 눈길을 모은다. 대중들이 기억하는 연예인들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해 새로운 면모까지 이끌어 내는데 성공, 예능의 새로운 영역 개발을 기대케 했다.

수다 포인트

-이경규, 장동민..이런 모습 처음이야.
-유상무, 유세윤에게 다시 복수 당하는 것은 아닐지…
-이번 역지사지 경험을 통해 이들도 변할까요?

최보란 기자 ran@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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