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화정’에서 정명공주 역을 맡은 이연희
MBC ‘화정’에서 정명공주 역을 맡은 이연희
MBC ‘화정’에서 정명공주 역을 맡은 이연희

[텐아시아=최보란 기자]’화정’이 첫 방송을 마친 가운데 정명공주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는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를 중심으로 한 파란만장 왕조사를 그리는 드라마다.

광해군과 인조의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숱하게 다뤄져 왔으나, 선조의 유일한 적녀 정명공주의 이야기는 그려진 적이 없었던 터라 시청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연희가 왕실의 귀염둥이에서 천민으로 추락해 온갖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정명공주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된 첫 회에서는 아역 허정은이 선조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적통 정명공주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다. 정명은 대보름을 맞아 아비인 선조에게 달려가 “아바마마 제 더위 사십시오. 백성들은 대보름에 이렇게 서로 더위를 판답니다. 그러면 여름 동안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지요”라며 애교 넘치는 모습으로 선조를 웃게 만들었다.

정명공주는 이복오라비인 광해군의 즉위 이후 외할아버지 김제남과 동생 영창대군을 잃고, 어머니 인목왕후가 서궁에 유폐되면서 함께 감금 됐다. 이미 아들을 잃은 인목왕후는 딸마저 잃을까 두려워 광해군이 정명공주의 일을 물으면 죽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신명호 ‘조선공주실록’)

인조반정이 일어나면서 정명은 공주로 복권되고 어머니와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당시 21살이었던 공주는 부마간택령을 통해 동지중추부사 홍영의 아들 홍주원과 결혼했다. 인조와 효종 죽고 난 후에도 현종, 숙종 2대 동안 종친의 어른으로서 최고의 대접을 받았다. 남편 홍주원과의 사이에 7남 1녀를 두고 장수를 누리다 8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화정’에서는 그런 정명공주에게 극적 장치를 더했다. 광해군이 보위에 오르면서 하루아침에 천민 신분으로 추락하고 죽을 고비를 겪은 뒤 왜국의 유황광산에서 일하게 되며 시련을 겪는다는 설정이다. 이후 조선 통신사 일행으로 에도에 온 홍주원의 도움으로 조선에 돌아오게 되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광해 정권의 심장부인 화기도감에서 일하게 된다. 여기에 홍주원 역의 서강준과는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났다는 설정을 더해 로맨스를 강화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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