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유동근
유동근

“이쯤 되면 형식적으로 상을 주는 연기대상을 할 게 아니라 그냥 축제로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상파 방송 3사 연기대상 중 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온 한 방송사 PD의 전언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연기대상이 지난해 31일 SBS 연기대상을 마지막으로 마무리지어졌다. 방송 3사 모두 공동수상을 지양하고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막상 결과는 이전 시상식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KBS 유동근 MBC 이유리 SBS 전지현 등 대상 수상자들은 별다른 이변은 없었다. 재미있는 점은 KBS1 ‘정도전’의 유동근과 MBC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 두 사라 모두 주인공을 제치고 조연 캐릭터로 대상을 차지한 부분이다. 연기 비중보다는 얼마나 캐릭터 소화력이 두드러졌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 지점이 심사의 주요 요소가 됐다는 점을 알 수 있는 결과다.

이유리
이유리
이유리

처음으로 시청자 투표로 대상을 결정한 MBC는 송윤아 이유리 오연서 등 세 명의 후보를 미리 선정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미리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투표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시청률 위주의 심사 방식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MBC는 ‘왔다 장보리’와 SBS ‘별에서 온 그대’는 각각 9관왕을 차지했다. 좋은 작품이 수상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왔다 장보리’는 높은 인기 이면에 방송 내내 막장 논란에 시달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또 SBS는 지나친 ‘별에서 온 그대’ 몰아주기로 ‘따뜻한 말 한 마디’ ‘괜찮아, 사랑이야’ 같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 조명을 받지 못했다.

시청률만이 아닌 작품성을 평가해주는 방식을 방송사부터 고민해야 작품의 질과 시청자들의 수준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점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전지현
전지현
전지현

상 나눠주기도 여전했다. 방송 3사 모두 각각 17~26개 부문에서 많게는 수상자가 50여명(SBS, 중복수상 포함)에 육박하는 등 ‘참석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수의 상을 남발했다. 상대적으로 KBS가 가장 적었던 반면 SBS는 뉴스타상 10명, 10대 스타상 10명, 베스트커플상 8명 등 시상식이라기보다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스타들의 소속사의 지위가 올라가고 방송사의 힘이 약해진 결과를 방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으로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시상식으로는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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