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해밍턴, 박형식, 헨리, 혜리(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진짜 사나이’ 초기 입지를 다졌던 원년멤버들이 프로그램을 떠난다.시청률이 하락하면 여지없이 폐지되는 치열한 방송 환경 속에서 군대 체험이라는 독특한 포맷을 통해 MBC ‘일밤’의 부흥기를 이끌어 낸 ‘진짜 사나이’. 원년 멤버들은 ‘진짜 사나이’를 통해 고생을 사서하며 진짜 사나이로 한 계단씩 성장할 때마다 프로그램의 성장도 함께 이끌어 갔다.
훈련병으로 시작해 마침내 병장까지 진급한 원년멤버들은 ‘진짜 사나이’와의 작별을 앞두고 말년 휴가를 다녀왔다. 8일 방송가에 따르면 ‘진짜 사나이’ 원년멤버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방송에서 전역이 예고 됐던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 세 사람이 말년휴가를 다녀왔다. 이 자리에는 드라마 스케줄 등으로 군대를 떠났던 그리운 얼굴 박형식을 비롯해 이들과 땀방울을 함께 흘렸던 일반 병사들 포함, 총 30명 가까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달 말 1박2일 일정으로 말년 휴가 촬영을 소화했다. 마지막 군 생활을 앞두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는 형식으로 꾸며진 가운데, 현재 일병으로 군 생활 중인 박근형, 케이윌, 헨리 등이 이들 병장들을 위한 마음도 전해졌다. 원조 군대무식자 ‘아기병사’ 박형식이 오랜만에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으며, 지난 해 4월 첫 회부터 올해 12월까지 만기 전역을 하게 된 이들 원년멤버들과 함께 군생활을 해 더욱 깊은 정을 다져온 일반 병사들 16명도 얼굴을 비췄다.
지난해 3월 첫 출발한 ‘진짜 사나이’는 코너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며 암흑기를 걷던 ‘일밤’의 부활을 주도한 일등공신. 예능에서 익히 보던 얼굴들 대신 신선한 출연자들을 캐스팅했고, 군대와 새로운 배경과 제작진의 관여를 최소화 한 관찰 예능 형식으로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스타 예능인 없이 참신한 포맷으로 승부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예능에서 주목받는 스타 없이 신선한 출연진으로 라인업을 채운 ‘진짜 사나이’는 오히려 샘 해밍턴, 박형식, 헨리 등 감춰졌던 예능 새싹을 발굴해 내며 윈윈 효과를 얻었다.
‘진짜 사나이’가 초반 시청자들사이에서 화제몰이를 하는 데는 ‘구멍병사’ 샘 해밍턴의 활약이 컸다. 샘 해밍턴은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은 ‘다나까’ 말투부터 낯선 군대식 용어에 적응하지 못해 실수를 연발했다. 혹독한 훈련에 힘겨워 하다가도 식사가 나오면 감탄을 연발하는 등 꾸밈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외국인의 한국 군대 체험이라는 요소가 신선했음을 물론, 한국인 멤버로만 구성됐다면 생각지 못했을 부분들까지 예능으로 발전시켰다.
샘 해밍턴은 언어나 체력 등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극복해야 할 요소들이 많았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많은 훈련과정들을 해 내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줬다. 최근 방송에서 지상군 페스티벌에 참가한 뒤 완벽하지 않았던 공연에 눈시울을 붉히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샘 해밍턴의 캐스팅은 ‘진짜사나이’가 초반 주말 예능 전장에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이 됐다.
박형식은 지난 2013년 5월 ‘진짜 사나이’에 합류해 모든 것에 낯설어하고 어색한 모습을 보여 ‘아기병사’란 별명을 얻었다. 당시 박형식은 처음 접해보는 군생활에서 열의에 가득찬 모습으로 임했지만, 실수 만발에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 또 매사 성실히 임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군대 음식을 맛볼 때 마다 놀라운 감탄을 연발하며 ‘군대 먹방’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에도 박형식은 순박한 허당 모습과 군생활에서 발견하게 된 반전 모습을 오가며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박형식은 처음 입대할 당시 해룡연대에서 샘 해밍턴과 손진영 못지 않을 정도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 ‘구멍병사 3호’라는 굴욕을 얻기도 했다. 또 입대할 때부터 동기인 ‘완벽한’ 장혁을 존경해 마지않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장혁바라기’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군 생활에 차차 적응하면서는 오히려 장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능숙한 모습을 보여줘 ‘구멍병사’라는 별명을 지우게 됐다.
의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박형식은 이기자부대 훈련 간 수색훈련 당시 놀라운 사격 실력을 보여주는가하면,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진급 측정 도중 사격시험에서 20발 모두 맞춰 ‘스나이퍼 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백골부대 내한 적응 훈련에서 기마전을 벌이던 도중 광기 어린 눈빛을 보이며 두 기수의 머리띠를 낚아채 ‘불광병사’로 불리기도 했다.
‘진짜사나이’와는 거리가 멀 것 같았던 어리바리한 박형식의 등장은 오히려 ‘진짜사나이’의 시청률 상승을 이끄는 ‘신의 한 수’였다. 박형식 또한 좌충우돌 군생활 적응기를 통해 성장해가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대세’로 발돋움했다. 귀여운 ‘아기병사’에서 어느덧 늠름한 ‘열혈병사’로 다시 태어난 박형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샘 해밍턴에 이어 다시 등장한 외국인 병사 헨리 또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헨리는 입대 첫 날 커다란 캐리어 가방에 선글라스와 목베개 등을 챙겨오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군대에 대해 아무런 정보없이 마치 여행이라도 가는 듯 해맑은 표정의 그는 금새 ‘군대무식자’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힘든 훈련이 가득하고 상하관계가 엄격한 군대의 실상에 실망하다가도 작은 것에 감탄하고 놀라워하며 즐거워하는 헨리의 순수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훈련을 마친 뒤 조교의 볼에 뽀뽀를 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은 ‘진짜사나이’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헨리는 샘 해밍턴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진짜사나이’의 인기를 견인했다.
‘진짜 사나이’의 수혜자는 남자 연예인 뿐 만이 아니다. 지난 31일 방송 여군특집에서는 걸스데이 혜리의 다양한 매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생방 훈련을 받을 때에는 거의 지옥의 맛을 봤다. 화생방 훈련 중 방독면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가스를 들여 마셨다. 결국 혜리는 훈련 도중 훈련장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교관이 제지했다. 혜리는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훈련장 밖으로 나온 후에는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다시피 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생했던 만큼 훈련을 마친 뒤 만감이 교차했던 혜리는 퇴소식 때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퇴소식에서는 혜리가 눈물 때문에 말을 제대로 잊지 못하자, 터미네이터 분대장 곽지수는 “눈물을 그치고 똑바로 말합니다”라고 엄격하게 지시했다. 혜리는 뜻대로 눈물이 멈추지 않자 답답한 듯 분대장을 바라보며 “이이잉~”이라고 소리냈고, 무뚝뚝했던 분대장도 그 모습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혜리의 앙탈과 애교는 남성들의 환호를 넘어 여성들에게도 ‘언니 미소’를 유발하며 화제가 됐다. 이어 포털사이트에는 ‘혜리 앙탈’, ‘혜리 애교’, ‘진짜사나이 혜리’ 등이 상위권에 오르며 혜리 애교의 파급력을 증명했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숨겨온 매력을 발산할 스타는 누가될 지 궁금한 한편, 말년휴가를 다녀온 원년멤버 세 사람은 12월 중순 마침내 마지막 군부대로 향해 마지막 촬영을 할 예정이다. 이들의 말년휴가는 12월 말이나 내년 초 방송 예정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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