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 그녀들의 서바이벌’ 이학준 감독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1억뷰 돌파’, ‘미국 빌보드 극찬’, ‘일본 아레나 투어 수십 만 관객 동원’.,, 최근 들어 케이팝의 눈부신 성과를 알 수 있는 뉴스 헤드라인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이제 케이팝은 유튜브 조회수 100만 쯤은 가볍게 돌파하고, 일본에서의 대규모 공연은 이제 기본적인 단계가 됐을 정도로 성장했다. 아이돌을 비롯해 연예인은 10대 희망 직업 1위로 뽑힐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 됐다. 예쁜 옷을 입고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을 추며 만인의 사랑을 받는 직업,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

그런데 아이돌의 화려한 이면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나인뮤지스 : 그녀들의 서바이벌(이하 나인뮤지스)’은 기획사 스타제국과 소속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데뷔 전후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았다. 최근 아이돌 멤버의 탈퇴, 소속사와의 다툼 등 케이팝 아티스트를 두고 민감한 사안들이 잇따라 터지는 가운데 개봉된 다큐멘터리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꿈과 성공을 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선택한 길이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상처를 받는 사람들, 그럼에도 꿈을 위해 모진 연습을 견디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현재 나인뮤지스에는 원년 멤버 3명만이 남아 있다’라는 문구를 보며 각자 떠오르는 생각들은 모두 다를 것이다. 과연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이학준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학준 감독은 현직 조선일보 기자다. 탐사보도팀에 있으면서 5년에 걸쳐 탈북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천국의 국경을 넘다’을 연출해 다큐멘터리 연출에 발을 들였다. 이학준 감독은 국내 최초로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으며, 현재도 기자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나인뮤지스’는 이미 지난 2012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IDFA(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엣지 뉴질랜드 다큐멘터리 국제 영화제, 밴쿠버 영화제, 상하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큰 관심을 얻었다.

Q. 가장 먼저 궁금한 건, ‘나인뮤지스’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 이유였다.
이학준 감독 : 대학 때부터 영화를 찍고 싶었다. 2006년 조선일보에서 크로스미디어 기획이 시도되면서 탈북자 취재를 5년 반 정도 했다. 밀입국 12번, 밀항선을 두 번을 탔는데 모두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끝나고 나서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 선과 악이 모호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마침 케이팝이 가장 큰 화두였기에 매니저를 해보면 어떨까 고민하다 시도하게 됐다.

Q. 왜 스타제국과 나인뮤지스였나?
이학준 감독 : 3대 기획사에도 오퍼를 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 신주학 사장님이 수락을 해주셨다. 나인뮤지스의 데뷔 과정을 담은 이유는 예전에 동방신기 데뷔 인터뷰를 봤는데 10대인데도 너무 완벽한 대답을 하더라. 10대가 하기엔 불가능한 대답이었다. 아바타 같았다. 어린 나이에 어려움을 겪으면 완벽한 대답은 못하더라도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도 있긴 하겠지. 그래서 가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친구들은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 함께 고생하다보면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Q. 연습생 민낯을 그대로 공개해야 하는데 나인뮤지스도 처음엔 거부반응을 보였겠다.
이학준 감독 : 시작하고 나서 한 달은 카메라를 들지 않았다. 그냥 새로 온 나이 많은 매니저라고 알렸다. 그런데 며칠 만에 눈치를 채더라. 이후에도 자기 이야기를 듣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진짜 자기 이야기를 듣는 게 힘들어서 나중에 괜히 힘든 소재를 잡은 것은 아닌지 후회하기도 했다.

Q.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낀 건 멤버들이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었다. 가수라는 꿈을 위해 제 발로 들어온 사람들인데 왜 행복해 보이지 않았을까.
이학준 감독 : 내 눈에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을 보며 내가 내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다큐멘터리를 하는 작업은 나를 만나는 작업 같은데 내가 내 인생을 행복하지 않게 살아서 그렇게 찍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세라처럼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다. 과정을 힘들게 견디고 나서 목표를 거머쥐면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았다. 스타가 되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20년 넘게 먼저 산 나도 목표한 것을 거머쥐더라도 행복해지지 않으니까 그렇게 보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은 꼭 나인뮤지스만에 한정돼있지 않다. 웃는 모습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힘들었을 뿐이다.

Q. 스타제국뿐만 아니라 3대 기획사의 시스템도 살펴봤을 텐데 차이점이 있나?
이학준 감독 : 결국엔 같다. 얼마나 세련되게 포장돼있다는 것에 차이다. 결국 사람 장사이지 않나. 10대의 특징은 펄떡거리고 갇혀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 아이들을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Q. TV 속에서 나인뮤지스를 봤을 때 남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이학준 감독 : 방송에서 웃는 모습만 봐도 항상 짠하다. 나인뮤지스가 노래 부를 때 웃으면서 본적이 없다. 정말 매니저 심정이다. 거기 멤버 중에 혜빈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예쁘고 매력이 있었지만, 음악에는 소질이 없어서 혼자서 많이 울더라. 그런데 가만히 보니 내가 저 친구 같은 20대를 보낸 것 같았다. 난 언론고시도 남들보다 늦게 붙고, 부유하지 않았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카메라 감독님께 이런 이야기를 하니 웃으면 “그런 게 인생 아닌가요?”라고 하시더라. 많이 깨달았다.



Q. 많은 아이돌 그룹이 멤버 탈퇴나 교체를 겪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학준 감독 : 예견된 결과라고 본다. 걸스데이도 데뷔 당시 멤버랑 지금 멤버가 다르다. 소녀시대나 씨스타처럼 빨리 스타가 된 팀의 경우에만 멤버가 그대로 유지됐다. 그런 와중에서도 멤버들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멤버들의 서러움이 느껴지긷 한다. 인터뷰 같은 것을 보면 나 같은 그 말에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알 것 같더라.

Q. 케이팝 가수 양성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가?
이학준 감독 : 대안 없는 비판은 정말 어렵다. 시스템의 장단점은 분명히 있다. 케이팝 덕분에 한국이란 나라를 모르는 나라가 이제 없다. 물론 삼성이나 북한의 영향도 있지만, 케이팝의 비중도 크다. 얼마 전에 옥스퍼드 대학교의 교수님을 만나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분이 “싸이가 건국 이래 최고 애국자다”고 말하더라. 하하. 싸이 덕분에 유럽의 석학들도 케이팝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이 시스템이 무수한 단점이 있음에도 좋은 결과를 낸 것은 분명하다. 아이들이 안쓰럽고 답답해서 바꾸고 싶지만, 하루에 4시간만 연습하고, 잠을 8시간 재우고, 인권을 지켜준다고 지금처럼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 같다.

Q. 그래도 이것만큼은 바뀌자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이학준 감독 : 글쎄.. 한 매니저가 새 걸그룹을 기획하고 있는데 그 매니저도 같은 방식으로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었다. 될 만한 애들을 골라서 작곡가에 맞는 춤을 입혀서 무지막지한 연습을 시키는 것 말이다. 인권이 무시되는 방식이긴 한데, 소비자의 취향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바뀌기 어려울 것 같다.

Q. 하긴, 대중의 취향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이학준 감독 : 나인뮤지스 촬영이 끝나고 마음이 헛헛했다. 그래서 쉬는 날에 인디밴드를 따라다녔다. 자기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살까 궁금했다. 옐로우 몬스터라는 팀을 따라다녔는데 그 팀은 그 팀의 답답함이 있었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로서의 자부심은 물론 있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듣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는 것에 갈증이 있었다.

Q. 촬영하면서 놀랐던 점은 무엇인가?
이학준 감독 : 대한민국은 ‘카더라’가 지배하는 나라다. 그 ‘카더라’는 것들이 눈으로 확인됐던 것에 놀랐다. “연습하다가 누군가는 잘리고 교체될 거야”라고 무섭게 말하는데 진짜 그대로 되는 것. 예를 들자면, 소녀시대라는 브랜드만 결국 남게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획사는 아주 잘 팔리는 대중상품, 아이폰 같은 것을 내놓는 곳이다.

Q. 아까 케이팝이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했는데, 한류가 거품이라는 말도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학준 감독 : 지금의 케이팝은 몇몇 천재들이 만들어놓은 기반에 후진적인 시스템이 입혀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천재들이 사라졌을 때, 그게 유지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김연아 같은 천재가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알렸지만, 그 이후를 이끌 수 있는 터전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수만 같은 분들이 놀라운 일을 한 것은 분명한데 그 이후가 걱정이다.

Q. 한류가 계속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학준 감독 : 천재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야겠지. 그 시스템은 잔인한 시스템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언더그라운드 시장이 있고, 거기서 뛰어나면 메이저로 올라오는 시장이 아니라 사전 단계부터 매끈하게 만들어진 다음에 바로 메이저 시장에 던져지는 구조니까.



Q. 최근 스타제국 신주학 사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학준 감독 : 난 신주학 사장의 열정적인 면도 많이 봤다. 순박할 때도 있다. 최근에 ‘뺨 때린 영상’이라며 논란이 됐는데 그때 나는 뺨을 때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세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신주학 사장 보면서 남들이 저렇게 욕하는 저 사람만큼 나는 뜨거웠는가. 또 세라만큼 내가 노력을 했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했다.

Q. 세라와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나?
이학준 감독 : 개봉 즈음 함께 영화를 봤다. 보더니 많이 울더라. 그러고는 “낱낱이 찍어서 까발리다니 얄밉다”면서 “더 심한 것도 찍었는데 이 정도만 공개해도 먹고 살 수 있겠냐”고 걱정도 해주더라. 하하. 가장 감동했던 말은 “20대 초반의 자기 모습을 찍어줘서 정말 고맙다”는 것이었다.

Q. 세라가 더 심한 것도 많이 찍었다고 했는데.
이학준 감독 : 한국에서는 있는 그대로 까다보면 많이 순화시켰음에도 서로를 원망하는 경우가 생긴다. 좋은 감독이 될 것인가,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 기로에서 이번 영화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했다.

Q. 아이돌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학준 감독 : 데뷔곡만큼은 귀에 확 박히는 좋은 후크송이어야 한다. 내 생각에 나인뮤지스가 ‘레이디스’로 데뷔했으면 지금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좋은 노래가 처음이고, 두 번째가 콘셉트다. 세 번째는 언론 홍보인데 3박자만 되면 스타가 된다. 물론 말은 쉽다.

Q. 나인뮤지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이학준 감독 : 당시 함께 했던 원년 멤버 중 지금 남아있는 친구가 셋이다. 소녀시대보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 끝난 건 아니니까 도울 일 있으면 돕고 싶다. 하고 싶은 거 계속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민낯이 저 정도로 예쁜 걸그룹이 얼마 없다.



Q. 현직 조선일보 기자다. 기자를 하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에 도전하게 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이학준 감독 : 난 다른 사람들 해외연수를 갈 때, 김종학 감독 밑에서 조연출을 했었다. 그때 바로 위 조연출 선배가 나보다 열두 살 어렸다. 가족이 있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길이었다. 기자 쪽에 전념을 해야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영화로서 가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연출자로서 관심이 생기니까 상을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스스로 만족할 만한 작품이 됐냐는 것이다.

Q. 최근에는 TV조선 ‘최고의 결혼’ 기획 PD로도 참여했다고.
이학준 감독 : 연출에 대한 답답함이 생겼다. 국내 다큐 시장을 모르고 해외 다큐멘터리 시장부터 나가게 됐는데 드라마 연출에 대해 눈을 뜨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TV조선이 첫 번째로 자체 제작한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다.

Q. 궁극적인 꿈이 뭔가?
이학준 감독 : 궁극적으로 내 꿈은 좋은 극영화를 연출하든지 다큐멘터리로 스스로 만족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또 이것을 책으로 연결하고 싶다. 가치 있게 소장하고 싶을 만큼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쓰는 거랑 영상 언어를 쓰는 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기자와 겸직하며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Q. 조선일보에 대한 선입견도 있다.
이학준 감독 : 조선일보는 생각보다 자유로운 조직이다. 논조는 마음대로 하되, 모든 현장을 챙기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조선일보니까 너희는 그럴 거야. 네 작품은 바람직하지 않아’라는 시각도 있지만, 그건 내가 조선일보라는 회사에 있으면서 짊어져야 하는 것이다. 연출자로서는 부끄러운 점도 없고,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도 없다.

Q. 계속 도전을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학준 감독 :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도 항상 불안하고 답답하다. 정말 좋은 작품을 찍고 싶다. 그게 나를 살아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인뮤지스 모습이 내 모습이다.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데 불안해하면서도 목표지향적인 것. 두 번 다시 안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데 내가 좋아하는 일인 것이다. 영화에서 세라가 춤추면서 하는 말이 뭔가를 이루고 싶은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Q.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하더라. 지금 20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준다면.
이학준 감독 : 회사에서 인턴 기자들 친구들을 보면 정말 똑똑한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에게 항상 했던 말이 “내가 너네보다 잘하는 건 하나인데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안다. 스펙 쌓는 것보다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Q.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 자체가 어렵다.
이학준 감독 : 많이 부딪혀 보고, 자기하고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하고 싶었다. 대학교에서 국제영화제에 나가도 봤는데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30대 후반에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다시 내가 진짜 뭘 좋아하는지 깨닫게 됐다.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 스펙을 요구하는데 이런 말이 무책임한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가진 애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Q. 차기작 계획은?
이학준 감독 :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 중이다. 탈북 브로커 이야기를 해볼까. 인권운동가라고 불리는 브로커 말이다. 선악이 모호한 부분에 대해서 계속 찾고 싶다. 나인뮤지스 취재를 바탕으로 한 케이팝 내용의 책도 다 써간다. 케이팝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보다 취재 과정에서 어떤 나를 만났는지 자전적 내용이 담긴 책이다. 또 기록되어야할 것들이 기록되지 않는 것이 많다. 탈북자도 마찬가지고, 무대 이면에 있는 케이팝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대한민국의 전성기다. 전성기의 여러 가지 이면들을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영화사 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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