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유혹’

SBS 월화드라마 ‘유혹’ 18회 2014년 9월 9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나홍주(박하선)은 차석훈(권상우)에게 유세영(최지우)의 수술 사실을 알린다. 세영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았던 석훈은 바로 세영을 찾아가 “나도 같이 아프게 해 달라”며 애원한다. 석훈의 진심에 세영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받아들인다. 홍주는 강민우(이정진)에게 이혼 결심을 밝히고 민우는 홍주를 잡아보려 하지만 홍주의 마음은 단호하다. 세영이 아픈 틈을 타 민우는 동성그룹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다.

리뷰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은 이제 조금씩 균형추를 잡아갈까. 세영과 석훈, 홍주와 민우의 관계는 이번 회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정리돼가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석훈에게 모진 말을 하며 몇번이고 이별을 다짐했던 세영은 석훈의 진심 앞에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수술을 앞두고 마음이 약해진 세영은 “당신에게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다”라며 결국 자신이 이별을 고했던 이유를 털어놓는다. 석훈은 세영의 마음을 알아챈 후 “옆에서 같이 아프게 해 달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막상 석훈에세 세영의 수술 사실을 알려준 홍주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여실히 깨닫는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남편 민우와 자신에게 부당한 막말을 서슴지 않는 시어머니를 보며 홍주는 민우에게 담담히 이혼 결심을 들려준다. 홍주를 붙잡는 데 실패한 민우는 세영의 부재로 인한 동성 그룹의 위기를 간파하고 공격할 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얽히고 얽혔던 네 남녀의 애정관계는 이렇듯 조금씩 정리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이뤄진 스토리 구조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식상하게 뻥어나가도록 이끌고 있다. 1990년대였다면 가능한 이야기 구조였을까? 한 가지 사건으로 인해 급하게 입장선회를 하는 등장인물들이나 이후 전개될 이야기가 ‘빤하게’ 보이고 마는 스토리는 초반부터 그랬듯 종반을 향해가는 시점에서도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는 지점이다.

만회할 기회는 이제 단 2회에 달려 있다. 흩어진 듯한 이야기를 한데 모으고 ‘흔들리는 30대’ 들의 현실감있는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초반 기획의도를 떠올려 볼 때다.

수다 포인트
-조용히 다가와 세영의 상태를 알려주는 홍주는 석훈의 수호천사인가요.
-마지막이 강민우의 복수극으로 끝나지는 않기를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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