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의 노래가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트로트의 연인’ 5회에서는 최춘희(정은지)가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을 패러디한 음악방송 ‘서바이벌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박수인(이세영)과 함께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 날 방송에서 생방송 당일 최춘희는 경연 노래가 바뀌는 위기에 봉착한다.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최춘희에게 새로운 노래를 단시간에 익히는 것은 어려운 과제였다. 장준현(지현우)은 그런 최춘희를 위해 대신 악보를 보며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며 가르친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최춘희는 장준현과 두 손을 맞잡고 다시 한 번 장준현이 불러주는 노래를 한음 한음 새겼다.
멋진 장면은 최춘희가 무대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전주의 시작과 함께 초조한 듯 중얼거리는 최춘희의 입술이 디테일을 살렸고, 최춘희는 감미롭게 노래를 시작한다. 자신감이 붙었을 때 즈음 장준현의 환상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며 최춘희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이후 최춘희는 노래 내내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선보이며 결국 청중평가단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 장면은 지난 2회 방송된 최춘희의 샤인 스타 오디션 장면과 비슷한 구도다. 지난 2회에서 춘희는 자신의 첫 오디션 무대에 올라 쭈뼛쭈뼛한 모습으로 노래를 시작했지만, 중간에 가족들의 환상이 등장해 춘희를 응원하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노래를 불러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2회와 5회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노래를 잘 시작했고 중간에 등장하는 사람이 가족이 아닌 장준현이라는 점이다.
이는 많은 의미를 담는다. 최춘희의 드라마 속 성장과 더불어 발전된 장준현과의 관계를 드러낸다. 이제 춘희는 중요한 무대에서 등을 돌리지 않을 만큼 훌쩍 자랐다. 또한, 장준현과의 상상 속 듀엣은 악연으로 시작된 최춘희와 장준현이 진정 마음을 교류하는 사이로 발전했다는 상징성을 지녔다. 꼬일 대로 꼬인 악연이 음악으로 풀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준현은 이제 최춘희를 진짜 트로트의 여왕으로 키우기 위해 결심했고, 최춘희도 장준현을 의지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장준현과 최춘희는 콩트에 가까운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면 이제는 남녀주인공의 진정한 케미스트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역시나 멋진 장면을 마지막 한 조각을 완성한 주인공은 정은지였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감정을 이어가야 하는 장면에서 정은지는 감미로운 시작, 무반주 라이브, 그리고 시원한 성량까지 모두 자랑하며 자신의 보컬적 역량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장면 또한 100% 라이브라는 것. ‘트로트의 연인’ 관계자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정은지가 직접 라이브로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 정은지의 라이브는 진짜 ‘불후의 명곡’을 보는 듯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방송 다음 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온종일 ‘정은지’와 ‘정은지 노래’, 원곡 제목인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이 오르내리며 정은지가 가진 노래의 힘을 자랑했다.
‘트로트의 연인’은 정은지를 통해 매회 다른 노래를 선보이며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님과 함께’(1회), ‘고추’(2회), ‘님은 먼곳에’(3회), 트로트 메들리(4회),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5회) 그리고 ‘홍시’(6회)까지 모두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노래를 선곡해 들려준다. 앞으로 또 정은지가 노래로 어떤 연기를 펼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트로트의 연인’을 보는 즐거움일 것이다. ‘트로트의 연인’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KBS2 ‘트로트의 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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