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고백이자 자백인 영화다.”
영화 ‘일대일’의 연출 및 각본을 맡은 김기덕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일대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인사말이다. 다소 의아했던 인사말에 정확한 의미를 묻는 질문이 곧바로 이어졌다. 이에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붙일 게 없다”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꿨던 분”이라고 짧게 답했다.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 ‘일대일’은 5월 9일, 여고생 오민주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걸로 시작된다. 그리고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들에게 테러를 감행하는 그림자 7인의 대결을 그린다. 김 감독은 개봉 전 오민주의 모델이 있지만 밝고 싶지 않다고 말해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 가지의 사건과 사람이 있는데 영화를 통해 충분히 설명한 것 같다”며 “다만 그 두 가지 사건과 사람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오민주란 이름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쩌면 우리가 상실한, 훼손된 오민주가 각자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한 여성의 죽음으로 보기보다 상징적인 상실, 훼손 등으로 접근하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대일’은 ‘나는 누구인가’란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이에 김 감독은 “총 14명의 캐릭터가 나오는데 각자 자신의 생각들을 밝힌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보다 14명 안에 몇 개의 내가 있는지를 질문해보고 싶었다”며 “자기에 대한 진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홍보팀에서 김기덕 스무 번째 대작이라고 하는데 사실 왜 대작인가 했다”며 “예산에 비해 많은 세트, 14명의 배우가 나온다. 큰 화면으로 보니 제 영화치곤 뭔가 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국정원, 군인, 경찰 등 각기 다른 7개 세트에서 살인 용의자 7명을 납치해 엄벌한다. 이 같은 설정에 대해 “중점을 뒀던 건 우리가 살면서 억압받은 것들을 끌어 와서 서민들에게 권력을 복장을 입혀보고 싶었다”며 “권력을 납치해서 역질문을 던지는 아이러니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영화 안에 내포돼 있는 상황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바이러스처럼 퍼져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게 모여 현실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남겼다. 22일 개봉.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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