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2 왕중왕전 무대에 선 조현민(왼쪽부터) 임성현 김진호 그리고 MC 전현무

스타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꼽으라고 주문하면, 대다수가 자신조차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영향력을 실감하는 순간이라고 답한다.

시즌2를 맞아 더욱 열기가 뜨거워진 종합편성채널 JTBC의 모창 소재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에 출연한 가수들이 하나같이 기억에 남을 감동을 받았노라고 털어놓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자신조차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창능력자들을 마주한 순간, 가수는 그의 인생에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가수 자신보다 더 많이 그의 노래를 불렀을지도 모를 목소리다.

‘히든싱어2′ 김진호가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JTBC 호암아트홀에서 ‘히든싱어2′ 왕중왕전이 생방송으로 펼쳐쳤다. 시즌2에 참석한 총 13명의 모창능력자 중 선발된 정예 멤버 3명이 맞붙은 무대였다. 그 주인공은 임창정 모창능력자 조현민, 조성모 모창능력자이자 조성모 편 우승자 임성현, 휘성 모창능력자 김진호. 세 참가자가 대결을 펼친 현장에는 임창정과 휘성이 직접 자리해 경쟁적으로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미국에서의 스케줄 탓에 참석을 하지 못한 조성모 역시도 방송 중 전화를 걸어 임성현을 아낌없이 응원했다. 그간 그늘 속에서 노래를 불렀던 모창 능력자들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가수의 축하와 응원 속에 무대에 올랐다는 ‘반전’ 탓에 이날의 무대는 특별했다. 모창능력자들은 처음 그 가수의 발성, 음색, 호흡을 따라잡기 시작했을 때 오늘의 감동을 예상이나 했을까.

‘히든싱어2′ 조현민,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점에서 실은 우승자가 누구인 것은 큰 의미가 없는 대결이었다. 이미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보였던 셋 모두 대결 직전 “긴장은 별로 되지 않는다. 오늘을 즐기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승자 호명 직전 임창정은 “실력은 막상막하였다. 이 자리에서 즐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라고 말했고, 휘성 역시도 “아직도 여전히 놀란 상태다”라며 우승과 별도로 이미 감동을 느꼈노라 고백했다.

그렇지만 펼쳐진 판이니 우승자는 배출됐다. 80%의 생방송투표와 20%의 사전 온라인 투표로 선발된 1등은 김진호 였다. 2위는 조현민, 3위는 임성현으로 판명이 났다. 김진호는 “15세 부터 10년 동안 화장실 거울을 보며 언제까지 이렇게 음악을 해아햐나 생각했는데 저를 세상으로 끌어내주신 작가 누나께 감사드린다. 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휘성 형 사랑한다. 앞으로 어떤 역경이 닥쳐도 오늘을 발판삼아 살겠다”며 울먹였다. 휘성 역시 “내가 뭐라고 인생을 바꿔줬다고 말하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준우승 조현민과 3위 임성현 역시 “무대에 서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벅찬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비록 1위와 2위, 3위라는 타이틀이 붙긴 했지만, 이날 우승자 호명보다 더 큰 감동이 몰려온 순간은 이제는 가수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이들 세 모창능력자들이 실제 가수의 뮤직비디오 뒤에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던 순간과 고(故) 김광석 모창능력자들이 마련한 특별무대였다.

‘히든싱어2′ 임성현은 가수 조성모의 노래를 불렀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라는 어느 시인의 질문에 이들은 당당하게 그랬노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뜨거움을 다시 확인한 가수들의 표정은 이날 역시도 촉촉히 젖어있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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