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맛 후중독’이란 신조어가 있다. 이는 처음 보거나 들었을 때는 “이게 뭐야”라 생각하지만 계속 보고 들을수록 중독된다는 마성의 콘텐츠를 뜻하는 신조어다. 그런데 요즘, 카리스마의 아이콘 가수 비에게 이 신조어가 따라붙는다. 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지난 2일 비는 4년 만의 정규 앨범 ‘레인 이펙트’를 공개했다. 비는 ‘30 SEXY’와 ‘라 송(LA SONG)’을 더블타이틀 곡으로 앞세워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비는 KBS2 ‘뮤직뱅크’ 등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음원 차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비의 컴백곡이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비의 ‘라 송’은 공개 첫 주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주간)에서 38위에 올랐다. 그런데 비는 동 차트에서 다음 주 15위를 기록했고 이어 그 다음 주에는 8위를 기록하며 역주행을 하고 있다.

비의 ‘라 송’ 앓이를 호소하고 있는 누리꾼들

‘라 송’의 역주행에는 ‘라 송 앓이’가 큰 공을 세웠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상에서는 “자꾸 귀에 맴돈다”며 많은 이들이 ‘라 송’의 중독성을 호소했다. 누리꾼들에 의하면 ‘라 송’의 후렴구 부분 ‘라~ 라라라’ 부분이 특히나 중독성을 가져온다는 것.

비는 지난 2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그 동안 불렀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나 ‘널 붙잡을 노래’ 등은 다른 사람들이 부르기가 어렵다. 그래서 쉽고 흥겨운 노래를 발표했다”며 ‘라 송’의 탄생 배경을 공개했다. 이어 비는 “‘라 송’은 노래도 쉽고 춤도 쉽다. 곡 내용도 흥겨우니까 즐기라는 것이다”며 “‘라 송’은 라틴팝 장르다. 응원가 분위기도 나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조금 노렸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비는 ‘라 송’의 중독성을 이미 예상했을 수도 있다.

비의 말처럼 ‘라 송’은 누구에게나 흥겹게 다가왔다. 특히 대세녀 추사랑도 모든 것을 멈추고 집중시키게 할 정도로 흥겨운 노래였다.

‘라 송 앓이’는 많은 이들의 창의력을 분출시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마이크를 잡고 있는 캐릭터 엘모와 비를 합성하는 등 패러디 물을 제작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패러디 물 중 눈에 띄었던 것은 ‘비진아’ 영상이었다.

‘비진아’ 패러디 영상

‘비진아’는 비와 태진아의 합성어로 마치 ‘라 송’의 후렴구 부분이 태진아의 음색과 창법을 연상시킨다는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태진아의 무대에 ‘라 송’을 입히며 싱크로율 100%를 입증하는 재치를 보여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비진아’ 영상은 널리널리 퍼져 비에게도 전해졌다. 지난 17일 비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진아’ 영상 주소 링크와 함께 “저도 태진아 선생님 참 좋아하는데요. 원하신다면 콜라보를…”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지난 20일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서 비는 “태진아 선배님과 제 목소리가 비슷할지 몰랐다. 그 영상을 보고 하루 종일 웃었다”고 말했다. 태진아 역시 “비의 ‘라 송’은 중독성이 있다. 아주 좋다. 비가 오랜만에 제대하고 나온 노래인데 대박인 것 같다”며 “내가 노래방에 가서 부를 정도의 노래면 끝났다”고 기분 좋은 칭찬을 했다.

비와 태진아 두 사람은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대해서도 흔쾌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비는 할리우드 영화 촬영 일정으로 인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에 비와 태진아의 콜라보레이션은 빠른 시일 내에 불가능 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렇지만 한번쯤 두 사람이 만나 선후배의 화합과 중독성의 끝판왕을 보여주길 ‘라 송 앓이자’ 1인으로 기대해본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비진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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