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말띠의 해가 밝았다. 텐아시아에서는 새해 첫 기획으로 10팀(명)의 새해 유망주를 꼽아보았다. 1일에는 다섯팀을 소개한다. 고성희(25), 박두식(27), 베스티(평균연령 23), 서강준(22), 씨클라운(평균연령 21)이 그 주인공(가나다순). 총 10팀(명) 모두 2013년 자신을 알리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왔고, 2014년 본격적인 결실을 맺으려 하고 있다.

텐아시아가 꼽은 유망주들이 말띠 해 중에서도 60년마다 돌아온다는 행운의 ‘청마(靑馬)의 해’, 파란 말을 타고 역동적으로 한 해를 달려나가길 바라는 의미에서 ‘루키등록증’을 선사한다.



# 나 왜 너 찍었냐?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속 꽃미남 5인방 동아리 ‘뽑기부’의 일원에서, SBS ‘수상한 가정부’ 은한결(김소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밴드부 리더 최수혁, 그리고 MBC ‘드라마 페스티벌-하늘재 살인사건’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정분(문소리)의 곁에 있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그녀의 딸 미수(이세영)과 결혼까지 마다치 않는 유부남 윤하 역까지. 모두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 서강준이 데뷔 이후 3개월간 거쳐 온 배역들이다.

순정만화 속 주인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외모와 영롱한 빛깔의 눈동자, 2,3년간의 모델 활동으로 다져진 잘빠진 몸매는 서강준의 매력을 설명하는 한 가지 방편에 불과하다. 서프라이즈 다섯 멤버와 함께 출연했던 ‘방과후 복불복’과 아역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던 ‘수상한 가정부’에서 유독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던 건 뛰어난 외모를 넘어 배역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안정적인 연기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서강준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물두 살의 어린 나이에 맡게 된 고등학생 역할이 잘 어울리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드라마 페스티벌-하늘재 살인사건’에 유부남으로 출연한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로 주고받는 호흡이 중요한 연기에서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못 하거나 잘한다면 비교가 되기 마련인데, 문소리라는 대배우와 애절함과 달콤함을 오가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연기한 서강준에게는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6·25 전쟁 시절을 배경으로 정분이 자신의 딸 미수의 남편과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 이쯤 되면 그가 젊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방송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 서강준, 2014년도 직진!

지난 9월 데뷔 이후 3개월, 짧지만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낸 서강준은 2014년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차기작은 아직 검토 중이지만, 지상파 미니시리즈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는 게 소속사의 전언. 당당히 ‘2014년 루키’ 타이틀을 거머쥔 그의 행보에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감해 본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편집.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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