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쓰고 ‘칙칙칙(Chk chk chk)’이라고 읽는 밴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난 칙칙칙의 무대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흥겨운 댄스 펑크의 리듬에 개그맨 노홍철처럼 방정맞게 춤을 추는 보컬 닉 오퍼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각팬티에 가까운 형광 반바지를 입고 요란하게 춤을 추는 모습은 요염함과 민망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고, 객석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1996년 미국에서 결성된 칙칙칙은 기본 밴드 편성에 건반, 샘플러를 가미해 타이트한 그루브를 들려준다. 드럼머신을 떠올리게 하는 리얼 드럼, 기타의 기계적인 리듬커팅, 베이스의 직선적인 라인, 여기에 알토 색소폰 등이 가미된 색다른 사운드의 밴드다. 최근 정규 5집 ‘Thr!!!er’를 발매한 칙칙칙은 내달 1일 예스24 무브홀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애프터 파티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펑크록 밴드 고고스타,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이 게스트로 오른다. 공연에 앞서 칙칙칙의 보컬 닉 오퍼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Q.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여러 번 한국을 찾았다. 단독공연을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
닉 오퍼: 거짓말 아니고, 진짜로 너무 흥분되고 기대된다!

Q. 지난 한국 공연들이 생각나는가? 다른 나라와 달리 특별했던 기억이 있나?
닉 오퍼: 스테이지 밖으로 뛰어나가 수영장으로 입수했던 것이 기억난다.

Q. 보컬 닉 오퍼 퍼포먼스가 굉장했다. 반바지를 입고 광란의 춤을 추는 한편 비닐 우의를 입은 채로 찢는 차력 쇼를 선보였다. 그런 퍼포먼스를 하는 이유는?
닉 오퍼: 온몸으로 음악을 느끼는 것이다. 영혼이 탈출할 지경에서 온몸으로 음악을 느껴야 한다. 우리 공연에서 말이다!



Q. 밴드 이름이 특이하다. 왜 칙칙칙이라고 짓게 됐나?
닉 오퍼: 그 당시 우리는 아주 새로운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름도 뭔가 기존 밴드들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아주 색다른 것으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탄생한 이름이 칙칙칙, 느낌표 세 개 ‘!!!’이다.

Q. 1996년에 팀이 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멤버들은 어떻게 모이게 됐나?
닉 오퍼: 우리는 동네 친구들이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권유할 법도 했지만 우리끼리 그냥 “야, 우리 모여서 펑크 음악 한번 제대로 해보자”라는 얘기가 나오자마자 이유 불급하고 그냥 모여서 음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Q. 댄스 펑크(Dance Punk)를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향 받은 밴드가 있다면? 조이 디비전과 같은 팀을 좋아했나?
닉 오퍼: 제임스 브라운, 쉭, 소닉유스, 해밀턴 보해이넌(Hamilton Bohannon), 그리고 캔(Can).



Q. 공연을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닉 오퍼: 무드, 사운드, 청중이 중요하다. 이 세 가지 혼연일체를 이루면 그걸로 끝.

Q. 혹시 한국 록밴드를 알거나, 한국 음악을 들어본 일이 있나? ‘강남스타일’ 빼고 말이다.
닉 오퍼: 소녀시대를 알고 있다.

Q. 새 앨범 ‘Thr!!!er’가 한국에도 발매된다. 앨범 소개 부탁드린다.
닉 오퍼: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앨범 중에 제일이라고들 말해주는데… 우리도 그 말에 동감한다. 밴드라면 항상 가장 최신작에 대해 가장 애착을 가지고 그것이 최고의 앨범이라고 말하지 않나? 이번 앨범은 땀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앨범이다.

Q. 이번 앨범은 기존과 다른 작법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린다.
닉 오퍼: 항상 붙어 다니며 음악을 하던 우리들이지만, 이번 앨범을 만들 때는 일단 서로 떨어져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 작업이 끝난 다음 다시 모여서 그 작업들을 합체하는 작업을 했다. 우리는 원래 데모음악을 만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일종의 데모 작업을 했다고 볼 수 있다.

Q. 이번 공연에서 만날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닉 오퍼: 여러분 모두 정말 빨리 만나고 싶어요! 댄스 복 장착 완료입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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