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팔도 방랑밴드’ 1회 방송화면 캡처

tvN ‘팔도 방랑밴드’ 1회 2013년 11월 28일 오후 8시

다섯 줄 요약
대한민국 숨어있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팔도 방랑밴드’의 멤버를 모집하기 위한 공개오디션이 열렸다. 윤종신, 조정치, 뮤지는 ‘팔도 방랑밴드’에 지원한 걸그룹 AOA, 미쓰에이, 아이돌그룹 엠블랙, 래퍼 데프콘, 공서영 아나운서, 신봉선 아나운서 등의 참가자를 만나 그들의 재능과 열정을 시험했고, 최종적으로 엠블랙의 승호, 데프콘, 신봉선이 ‘팔도 방랑밴드’의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리뷰
이보다 화려한 애피타이저가 있을까. ‘팔도 방랑밴드’는 “전국 팔도를 방랑(?)하며 숨은 목소리를 찾고 팔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희로애락, 인생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풀어낸다”는 본래의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전에, 눈과 귀가 즐거운 볼거리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했다.

‘팔도 방랑밴드’에 지원한 참가자들의 다양한 재능은 오디션에 즐거움을 더했다. Mnet ‘슈퍼스타K’ 시리즈의 심사위원으로 다년간 활약해온 윤종신과 뮤지, 조정치가 함께 심사를 봤다는 점도 이색적이었지만, 더 눈길을 끈 부분은 참가한 이들의 진지한 태도와 그간 방송에서는 쉬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매력이었다.

래퍼 데프콘은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며 특유의 잡흥을 살려 트로트를 불렀고, 걸그룹 AOA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를 어쿠스틱 버전을 불렀다. ‘야구여신’으로 불리는 공서영 아나운서도 그간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노래와 박지윤 모창으로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고, 엠블랙은 다양한 장기와 함께 승호의 수준급 피아노 실력은 선보여 이목을 끌었으며, 신봉선은 양말까지 벗은 뒤 각종 장기를 선보여 ‘팔도 방랑밴드’에 대한 열정을 내보였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위한 준비를 마쳤을 뿐이지만, 첫 방송만으로도 ‘팔도 방랑밴드’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미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거치며 남다른 예능감을 입증한 바 있는 윤종신, 조정치, 뮤지를 비롯해 ‘예능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데프콘의 참여는 ‘팔도 방랑밴드’에 음악성과 함께 재미를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엠블랙의 양승호와 뮤지션의 꿈을 품은 신봉선의 변신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소정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즘 가장 신선하고 질 좋다는 재료들을 모두 구비한 ‘팔도 방랑밴드’는 본격적인 여정 속에 음악과 감동을 잘 배합할 일만 남은 듯하다.

수다 포인트
- 전주 힙합 스타일을 묻자 “전주 힙합은 황무지고, 전주에는 ‘힙친’이 없다”고 답한 데프콘. 정말 예능감이 절정에 올랐군요.
- 신봉선씨가 양말을 벗을 때 골프선수 박세리씨가 떠오른 건 저뿐인가요. 신인의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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