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왼쪽), ‘코리아’ 포스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왼쪽), ‘코리아’ 포스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왼쪽), ‘코리아’ 포스터

자주 가던 단골 식당도 셔터를 내리는 명절 연휴, SNS는 문을 닫지 않는다. 5일짜리 황금연휴가 완성된 이번 추석연휴에도 SNS는 갖가지 이슈와 신변잡기로 가득 찰 것이다. 더군다나 추석 연휴엔 신문이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SNS는 방송국들이 야심차게 편성한 추석 특집 프로그램들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 명절은 매년 반복되기에 딱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명절이기에 특별하다. 이 특별한 시간 동안, SNS의 날짜별 상황을 추측해 가상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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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MBC 밤 12시 40분
추석연휴의 출발 테이프를 끊는 특선영화로, ‘내 아내의 모든 것’이 편성됐다. 개봉 전만 해도 부부를 연기한 임수정과 이선균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날카롭게 손질해 놓은 무기는 류승룡이 연기한 캐릭터 ‘장성기’였다. 극중 정인(임수정)이 그렇듯, 관객들은 성기의 행동 하나, 눈빛 하나에 휘둘린다. 카사노바, 불륜이라는 소재 탓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엔 부적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비슷한 또래의 형제자매들과 맥주 한 캔 마시며 보기에는 안성맞춤.

영화 ‘코리아’ KBS2 낮 12시 10분
경쟁자가 무려 ‘어벤져스’였다. 하지원과 배두나가 투톱으로 캐스팅됐음에도 만족할 만한 흥행 성적을 남기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으로 충분하다. 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지, 추석특선영화 ‘코리아’에게는 경쟁자가 없다. 밤 시간에 배치된 다른 영화들과 달리 대낮에 편성됐다.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위안이 있다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빵’ 떠버린 이종석의 1년 전 모습을 보려는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모일 공산이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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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군의 태양’ 13회 SBS 밤 10시 vs 드라마 ‘투윅스’ 13회 MBC 밤 10시
드라마 머스트 고 온(Drama Must Go On). 명절에도 드라마는 계속되어야 한다. 같은 날 시작한 두 드라마는 명절에도 맞붙는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는 ‘주군의 태양’이 약간 앞서 있지만, ‘투윅스’ 소현경 작가의 빈틈없는 스토리에 대한 호평도 적지 않다. 두 작품 모두 종영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무난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석이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주군’이, 명절에도 드라마를 챙겨본다는 충성도 면에서는 ‘투윅스’가 유리하다.

예능 ‘바라던 바다’ 2부 KBS2 밤 9시 50분
동시간대의 두 드라마와 비교해 ‘바라던 바다’의 힘은 많이 부족하다. “바다로 간 ‘1박 2일’”이라는 평가가 말해주듯, 딱히 새로움을 느낄 수 없는 포맷이다. 신현준, 이훈, 남희석, 정형돈 등 출연진들의 무게감도 떨어진다. 하지만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시청자라면, 앞의 내용을 알 수 없는 드라마 대신 익숙한 그림의 예능을 선택할 수도. 인피니트 성규가 갖고 있는 팬덤 역시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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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멀티캐릭터쇼 멋진 녀석들’ SBS 밤 11시 vs 예능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MBC 밤 11시 20분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연휴 첫날밤 ‘김민종 더비’가 펼쳐진다. 김민종은 임창정, 김수로 등과 함께 시트콤과 콩트를 결합한 형태의 옴니버스 프로그램 ‘멋진 녀석들’에 출연한다. 그런데 이게 웬걸, 같은 시간 ‘라디오 스타’에도 김민종이 모습을 드러낸다. 박형식, 샤이니 키 등과 함께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홍보 차 출연한 것. 본의 아니게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 김민종이 각기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글. 기명균 kikiki@tenasia.co.kr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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