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엠블랙(MBLAQ)

1년 반 만에 돌아왔지만 낯설지 않다. 그동안 엠블랙(MBLAQ)은 멤버별 개인 활동에 주력해왔다. 지오와 승호는 뮤지컬에서 활동했고 이준과 천둥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를 펼쳤다. 막내 미르는 정글과 군대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쇼케이스에서 오랜만에 무대를 선보인 엠블랙은 신인같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엠블랙의 리더 승호는 “오랜만에 멤버들과 뭉치니 빈자리가 채워진 느낌이다”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채 돌아온 엠블랙을 4일 저녁 서울 합정 근처에서 열린 엠블랙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쇼케이스에서 만났다.

타이틀곡 ‘스모키 걸’은 엠블랙 멤버들의 섹시한 음색과 안무가 강조됐다. 기존 엠블랙이 ‘모나리자’나 ‘전쟁이야’에서 보여줬던 박진감 넘치는 비트와 카리스마와는 다른 모습이다. 승호는 “절제된 섹시미가 있는 곡이다. 노출은 없지만 안무나 가사에 포인트를 둬서 일상생활에서도 남자들이 섹시해 보일 때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엠블랙이 입은 의상은 정장 차림이었지만 어깨선이 찢어져 있거나 등 부분이 망사나 그물로 이뤄져서 과도한 노출보다 더 섹시해 보였다. 지오는 “직접적인 노출 대신 누드톤의 콘셉트로 재킷 사진을 찍었다. 누드톤의 색감은 순수하게 그 자체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을 준다. 이처럼 우리 음악을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평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남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섹시할 때는 주차권을 물고 후진 할 때라며 즉석에서 직접 운전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한 엠블랙은 ‘스모키걸’의 관전포인트를 골반이라고 강조했다. 승호는 “상반신은 절제돼있고 스텝과 발끝이 서있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골반을 이용해 섹시함을 담았다”고 말했다. 지오는 “상반신을 이용한 반동이 아니라 골반을 이용한 반동이다. 골반에 프로 정신을 담았다. 일명 ‘골프(골반프로)춤’이다”며 즉석에서 안무이름을 지었다. 이어 승호와 미르가 직접 음악도 없이 골프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룹 엠블랙(MBLAQ)의 멤버 천둥

그러나 예전의 강렬함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 지오는 “엠블랙의 과거를 회상해봤다. ‘모나리자’, ‘전쟁이야’보다 ‘Y’라는 곡이 코드와 악기가 복잡하지 않은 곡인데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았다. 그림으로 따지자면 ‘여백의 미’다. 이번에도 ‘Y’처럼 강렬함보다는 섹시함을 어필하자고 생각했다”며 타이틀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천둥은 “그동안 하루하루 어떤 곡을 들려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저희 나름대로는 정말 만족하는 앨범”이라며 “한국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우리 앨범에 많이 모였다. 그 힘이 우리에게도 전해지지 않을까”라고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엠블랙의 앨범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힙합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타이틀곡 ‘스모키 걸’은 프라이머리와 자이언티(Zion.T)가 공동으로 작곡했고 이밖에도 그룹 언타이틀 출신의 서정환이 합류했다.

멤버별 음악적 성장도 눈에 띤다. 지오는 수록곡 ‘R U OK?’를 프라이머리와 작곡했고 천둥은 서정환과 함께 ‘Sexy Beat’와 ‘Dress up’을 작곡했다. 래퍼 미르도 ‘소녀’와 ‘Dress Up’의 작사에 참여했다. 미르는 “가사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썼다. ‘소녀’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R U OK?’는 상상의 산물이다. 내가 상상력이 참 풍부하지 않은가?”라며 능글맞게 웃었다. 천둥은 “미르가 랩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노래나 춤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공을 쌓으며 깨닫는데 이번에 많이 깨달은 것 같다. 뭐니 뭐니 해도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며 미르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룹 엠블랙(MBLAQ)의 멤버 승호

‘스모키 걸’의 첫 무대가 끝나고 오랜만의 무대라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이준은 “없다”고 대답했다. 천둥은 “무대를 선보이는 순간, 답답했던 마음이 뚫렸다”고 말해 그동안 기다려왔던 팬들을 만족시키며 쇼케이스를 끝마쳤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제공. 제이튠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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