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엔화 향방과 금융시장 영향...우리투자증권 ●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 가능성 염두. 유로 재정문제 및 중국 긴축우려 해소가 관건 - 일본 엔화는 점차 약세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과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는 미-일간 국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추세에 있고, 여전히 낮은 엔화 조달금리 수준 등을 감안하면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면서 엔화 약세를 견인할 가능성도 있다. - 2011년 엔/달러 환율의 시장 컨센서스는 약 90엔으로 엔화 가치는 현 수준(82엔)보다 약 10% 가량 하락할 것(엔화 약세)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일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된다면 self-fulfilling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예상보다 엔화 약세의 정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유로 재정문제 및 중국 긴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가 가시화 될 것이다. 최근 유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채권발행이 성공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중국의 인플레이션 및 긴축도 1/4분기가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엔 캐리 트레이드는 2/4분기 초중반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캐리 자금은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이머징 고금리 통화국, 원자재 수출국 그리고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미국 등으로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 ● 원/엔 환율, 연말까지 최대 1,180원까지 하락 가능. 수출기업 경쟁력 약화 가능성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 이익이 안정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는 계기 - 엔화의 약세 전환은 원/엔 환율의 하락요인이다. 올 연간으로 원/엔 환율은 최대 1,180원(보고서 작성일 현재 1,353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그동안 엔화 강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 우위의 수혜를 입었던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 일본 엔화가 금융위기 이후 초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온 것은 일본제품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엔화가 약세로 방향전환을 할 경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한국 수출산업의 채산성 악화를 예상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아니다. - 다만, 한국의 주력 수출 제품이 금융위기 이후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원/엔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 만일, 엔화 약세/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시키면서 코리아 프리미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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