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들...우리투자증권 ● 소비자물가(CPI)가 4%대로 떨어지면서 시장 불안심리 진정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9%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4.4%를 기록한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8월 물가는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돼지고기 등 식품가격의 상승률이 10.3%선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의류, 가전제품 등 공산품의 가격이 1~3%대로 안정되면서 뚜렷한 둔화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7.1%를, 7월에는 6.3%를 기록하는 등 계속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올 들어 1~7월까지의 CPI 상승률이 7.7%로 지난 1997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하락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의 불안 심리는 진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향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 중국의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대비 10.1%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10.0% 상승한 것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서 PPI는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PPI는 8.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비용이 오르면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므로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읽힌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전기료와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통제를 실시하고 있는데다 가계소비와 밀접히 관련되는 식품류 PPI는 최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CPI 상승으로 쉽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최근에 국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하락 추세에 접어든 만큼 PPI는 8월에 고점을 찍고 향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8월 PPI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업의 원자재 구입가격은 11개월 만에 하락세 보이고, 지난 8월 PMI의 구성항목인 구입가격(Buy Up Prices)은 1년 만에 50대로 떨어져 기업의 원가부담이 완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 주식시장 고평가 리스크 크게 완화 9월 11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최저 2,070p까지 떨어졌다가 2,078p로 장을 마감해 71p 하락했다. 이로써 상해 A주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15배 이하로 낮아졌다. 이는 2005년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 중국정부, 비유통주식 및 신주발행에 대한 제한 조치를 발표 지난 7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는 방안으로 대규모 교환사채(EB) 허용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올 8월말까지 73개 기업을 상하이 증시에 상장시켰다. CSRC는 올해 주가 폭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유통주 물량해제로 수급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신주발행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정부가 주식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주식시장 반등의 관건 주식계좌 수가 1억 2,000만개를 돌파해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올 들어 지속되는 증시 조정으로 신규 개설 계좌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8월 신규 개설한 주식계좌 수는 전월보다 21만개 줄어든 70만 4,900개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고 20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아 주식시장이 소폭 반등에 그쳤다. 따라서 향후 투자심리 회복여부는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관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심리 회복은 중국정부의 정책, 그리고 에너지가격 시장화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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