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아르셀로, 러시아 세버스탈 인수, 계속되는 철강업체들의 M&A...우리투자증권
● 아르셀로, 미탈스틸의 적대적 인수에 대한 방어책으로 세버스탈 인수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Arcelor)가 러시아 철강회사인 세버스탈(OAO Severstal, 세계 13위 규모)과 주식을 교환하는데 합의했다고 26일 언론에 보도되었다. 주식교환에 따른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아르셀로는 연간 조강 생산량 6천 7백만톤 규모로 1위인 미탈스틸(Mittal Steel, 6천3백만톤)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의 철강업체가 될 전망이다. 주식교환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르셀로는 자사 지분 32.2%를 세버스탈의 CEO인 알렉세이 모르다스호프에게 넘기며, 그 대신에 아르셀로는 현금 12.5억유로(16억달러)와 세버스탈 지분 89.6%, 철광석 및 석탄광산 자산 등을 넘겨받기로 했다고 보도되었다.
이와 같이 아르셀로가 세버스탈과의 주식 교환에 합의한 것은, 생산원가가 저렴한 러시아 철강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아르셀로의 전략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미탈스틸으로부터의 적대적 인수, 합병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아르셀로는 그 동안 미탈스틸의 M &A 제안을 계속 거절해 왔으며, 배당금 증액, 캐나다 1위 철강업체 도파스코 인수 등 방어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미탈스틸측은 지난 19일 종전보다 인수 금액을 34% 높인 수정 제안을 내놓은 상태이다. 한편 외신보도에 의하면 아르셀로 주주들은 이번 세버스탈 인수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아르셀로는 이번 인수건과 관련하여 6월 28일에 특별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05년부터 급증하고 있는 철강업체들의 MA는 주요 업체들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일조
중국의 급격한 생산능력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2005년 상반기부터 급증하고 있는 철강업체들의 MA는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아르셀로와 세버스탈의 주식교환에 따른 합병은 POSCO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아르셀로와 세버스탈과의 주식교환이 전해진 뒤 26일 유럽과 미국증시에서는 철강산업의 MA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독일 티센크루프(ThyssenKrupp), 영국 코러스(Corus Group), 미국 유에스스틸(US Steel) 등 주요 철강주들이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재 세계 10대 철강업체들의 생산 점유율은 30% 미만에 불과하여 향후에도 철강산업의 대형화, 통합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철강업체들이 MA를 통해 대형화되면, 해당업체들은 첫째 원재료 구입 및 철강재 판매의 교섭력이 확대되고, 둘째 생산지역 다양화를 통한 위험 분산이 가능하며, 셋째 시장통제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세계 철강업 전체적으로는 경쟁이 완화될 수 있으며,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글로벌화에 대응한다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유럽 및 미주지역의 철강가격이 최근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주요 업체들의 합병에 따른 생산조절 기능 강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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