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하면 달러도 상승할까? 지난 3년간 달러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외환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이 이런 추세를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전략가들은 달러 상승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와 금리의 관계가 그리 명확하지 않으므로 투자자들이 달러와 금리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고정된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JP모건플래밍애셋매니지먼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앤소니 챈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달러를 도와줄 것이지만 달러 우려에 대한 만병통치약으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고금리와 연관된 통화를 찾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달러 가치 상승은 연준리가 현재의 긴축 사이클을 끝냈을때 미국의 금리가 유럽이나 아시아 금리보다 현저히 높아져야 가능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2%로 유지하고 있는 한편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2.25%이고, 이번주 2.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랙플래그캐피탈파트너스의 헤지펀드 매니저 제스 블랙은 금리 변화와 환율 움직임 사이에는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달러는 미국 금리의 꾸준한 상승에서 완만한 지지만을 얻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달러가 연준리의 금리 인상과 함께 상승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평균 시간차는 12개월이다"라면서 "이와 유사하게, 달러는 금리 인하도 비슷한 시간차로 따라간다"고 말했다. 블랙은 이를 토대로 달러인덱스가 향후 6개월간 15%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설득력있는 주장 장기적인 전망은 더욱 힘들다. 블랙은 연준리가 현재의 긴축 사이클을 끝냈을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고금리로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수입도 따라서 감소하고, 그렇게 되면 달러 매도가 줄어 달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달러와 금리간의 관계에 대한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또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미국의 경제 성장 저해로 이어지게 돼 확대해석하면 달러에 부담을 주게 된다. 한편 금리 변화가 반드시 달러 강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웨스트LB의 트레이더 제레미 팬드는 회귀분석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간의 3개월 상관관계(rolling correlation)가 0.2 가량인데, 이는 곧 환율 변화의 20% 정도만을 10년물 수익률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과 10년물 수익률의 3개월 상관관계도 달러/엔 움직임의 30% 가량만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드는 두가지 모두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면서 "금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금리는 무엇이 따라올 것인지 예측하기 힘든 지표"라고 말했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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