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식탁' 전미도가 '슬의생' 첫 캐스팅 후 악플을 받았다고 밝혔다.
19일 정재형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의 '요정식탁'에는 배우 전미도가 출연했다.
이날 전미도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무대에서 데뷔한 베테랑 배우지만, TV 드라마는 2020년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첫 데뷔작이다.학교 선배였던 캐스팅 디렉터에게 연락을 받고 오디션에 응했다는 전미도는 "기대는 안 됐다. 앞서 드라마 '마더' 큰 역할 오디션을 봤는데 탈락하고 다른 배역으로 제안이 오더라"고 이유를 밝혔다.
무대에서 쌓은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밑에서부터 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는 전미도는 "병원물이라고 들어서 환자나 보호자로 3~4회 출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슬의생' 오디션에서 첫 회 첫 장면부터 여러 대본을 읽은 전미도를 보며 신원호PD는 1시간 동안 오디션을 중단했다고.
전미도는 "당시 신PD가 '쟤가 채송화인 것 같은데 이 역할을 신인에게 주는 게 맞나' 고민을 했다고 하더라. 남자 4명(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은 유명한 배우니까"라고 설명했다.
신원호PD가 채송화와 겨울 역 중 고민할 때 조정석과 유연석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미도를 추천하면서 캐스팅이 확정됐다고. 전미도는 "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님이라 '팀워크에는 문제가 없겠구나' 생각하셨다더라"고 전했다.공연계에서는 유명했지만, 매체 배우로서는 첫발을 내딛는 전미도의 캐스팅 소식에 우려 가득한 악플도 있었다고 밝힌 그는 "'저런 애가 어떻게 여주인공을 하냐' '사람들과 레벨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 같다. 신PD랑 제작진이 '상처받지 말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다행히 첫 방송 이후 반응이 좋아 악플은 사라졌고, 오히려 새로운 얼굴이라 채송화 캐릭터 자체로 봐주는 이들이 많아 의사로 착각 당하기도 했다는 전미도는 "그때 욕심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드라마 촬영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욕심낼 수가 없었다. 준비한 거 하느라 바빴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드라마 파생 밴드 '미도와 파라솔' 활동을 했던 전미도는 "운이 좋은 프러덕션이었다. 배우들과 밴드 합주를 하며 주 3~4일을 만나 연습하고 술자리를 하면서 친구처럼 편안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지만 '음치' 캐릭터를 소화했던 전미도는 "음치 하기 쉽다. 못하면 되잖냐. 그냥 생으로 노래하고 발성은 안 쓰면 된다"면서 탁월한 능력을 뽐냈다.
정재형은 "'슬의생'한테 고마운 건 저작권료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랑 '나 눈물 모아'가 활동 안 했을 때 아주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2024 SBS 연예대상에서 '커넥션'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전미도는 "집에서 인정받았다. 어르신들은 TV에 나와야 성공했다고 생각하시고, 케이블과 공중파도 다르게 보시더라. 수상을 온 집안에서 좋아했다"며 웃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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