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아역 배우 출신 문혁이 배달라이더가 됐다.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92년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출연해 청룡영화상 특별상까지 수상했던 배우 문혁이 출연했다.문혁은 4살 때 '수사반장'으로 데뷔, 한글보다 연기를 먼저 배웠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청룡영화상 특별상한 수상한 건 11살 때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문혁은 "요즘 말로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라며 "바쁠 때 일주일은 물론, 학교를 한 학기 못 간 적도 있다"라고 배우로서 전성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와 광고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다고. 하지만 '야인시대'에서 퇴출된 후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고 한다.문혁은 "'야인시대' 캐스팅되고 나서 친구와 술을 진탕 마시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촬영 스케줄이 바뀌서 연락이 온 거다. 내가 연락을 못 받아서 사달이 났다. '너와는 작업 못 하겠다'고 들었을 때는 청천벽력이었다. 심장이 훅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문혁은 이혼가정에서 자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빠가 집을 떠나고 엄마가 두 형제를 홀로 키웠다. 집도 없어서 여인숙에서 몇 개월 산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홀로 힘들게 키우는 엄마를 보면서 떠난 아버지를 원망했다. '나는 그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지. 결혼하면 좋은 아빠가 돼야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혁은 교제하던 여자친구도 파혼하는 아픔도 겪게 됐다. 그는 "파혼하면서 많이 무너졌다. 몸도 많이 무너졌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매일 술을 먹었다. 그때가 몸이 최악으로 무너졌던 시기였다. 분명히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눈 떠보니 마포대교였다"라고 고백했다.이후 문혁은 배달 일을 시작했다. 생활비가 급히 시작한 배달 일이 나중에는 원동력이 됐다고. 그는 "순간적으로 자괴감이 들더라.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나 싶더라"면서도 "이제 시간도 지났는데 언제까지 과거에 허우적거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러면 내가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배달한다'고 오픈했다"라고 전했다.

혼자 산 지 15년째가 된 문혁. 일본에 살고 있는 어머니가 30년 전 마련해준 집에서 홀로 거주 중이다. 현재는 들어오는 작품도 적어젔다고 한다. 활동이 줄어들게 된 이유에 대해 문혁은 "처음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공연이나 작품이 올스톱됐다. 생계를 유지해야 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수입에 대해서는 "배달 일이 20건 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제일 적게 했을 때가 4만 원 정도 벌었다"라고 밝혔다.

문혁은 작가로서 2개의 시나리오를 계약하기도 했다고. 또한 연극 '가족의 재구성'에도 합류했다고 한다. 문혁은 "중요한 건 문혁으로서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다"며 "다시 광대로서 내가 살아온 얘기를 드라마틱하게 이야기하면서 연기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광대로서의 삶을 영원히 사는 게 제 목표이자 꿈"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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