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케이윌. /사진제공=스타쉽
케이윌이 이사 직위를 남용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웃음을 선사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는 '대휴가 뭐야? 연차 이유 물어보면 왜 안 돼? (제발요 케이사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는 '형수는 이사다' 2편 영상으로 케이윌의 직장생활을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사진=유튜브 '형수의 사생활' 캡처

이날은 케이윌이 회사로 두 번째 출근하는 날이었다. 팀원들과 멀리 있는 자리를 배정받아 아쉬워한 케이윌. 책상 위에 있는 종을 쳤더니 본부장이 그의 자리까지 달려왔다. 이에 케이윌은 크게 웃으며 만족스러워했다.직원들이 꾸며준 케이윌 얼굴이 가득한 책상이 마음에 들었던 그는 직원들에게 본인 포토카드를 한 장씩 제공했다. 선물이라며 포토카드를 안겨줬지만 직원들은 떨떠름한 반응이었다.

사진=유튜브 '형수의 사생활' 캡처
케이윌이 콘텐츠 아이템 회의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케이윌은 새해 콘텐츠 아이템으로 '골프'를 주장했다. 직원들은 새해맞이 음식 만들기 콘텐츠를 이미 기획했으나, 케이윌의 '골프'를 향한 의지에 한발 물러섰다. 한 직원이 "골프장에서 떡만둣국 아이템은 디벨롭해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케이윌은 "늦어도 월요일까진 받았으면 좋겠다. 주말에도 열심히 (일)해보자"고 말하며 직원들의 주말 근무를 종용했다. 직원은 "대휴(대체 휴일)가 제공되는지" 물었고, 케이윌은 "대휴가 뭐지"라고 되물었다. 대체 휴일 제공에 대해서 케이윌은 말을 빙빙 돌리며 확답해주지 않았다.

다음 주에 연차를 쓰겠다는 직원에게는 "왜"라고 물으며 "어떤 사정인지" 계속 질문을 이어갔다. 직원이 놀러 가는 것인지, 누구와 함께 가는지를 꼬치꼬치 캐물은 후에야 연차 사용을 허락했다.

사진=유튜브 '형수의 사생활' 캡처

사원들로부터 얘기를 전달받은 본부장은 케이윌을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 본부장은 "연차 사유 절대 물어보시면 안 된다. 지위가 이사이기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케이윌은 "어디 가냐고 물어봤는데 괴롭힘이 되는구나"라며 놀란 모습이었다.케이윌은 주말 포함해서 프로젝트 기한을 설정하는 것에 대한 주의도 들었다. 케이윌은 "옛날에는 주말은 일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에도 녹음하는 날이다"라고 얘기를 늘어놓았다. 본부장은 "이런 얘기를 하지 말라는 거다. 지금은 2025년이다"라고 못 박았다.

케이윌은 "다른 직원들은 주말에 연락해서 '너는 케이윌이니까' 이것저것 해내라고 얘기한다. 내가 주말에 일하자 그러면 '너는 이사니까 안된다'고 한다"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본부장은 "일요일에 연락드린 직원도 힘들었을 것이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케이윌은 본부장이 일요일에 연락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형수의 사생활' 캡처
케이윌은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 위해 회식을 제안했다. 그는 "회식은 근무 시간 내에 하는 것"이라며 오후 3시 30분경에 직원들과 중식당으로 향했다. 회식이 끝난 후 케이윌은 2차를 제안했지만 모든 직원은 거절을 표하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결국 혼자 남은 케이윌.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떠나가는 직원들을 바라보다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사와 사원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현실적인 장면이었다.

김자윤 텐아시아 기자 kj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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