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시은이 드라마에서 커플 연기를 선보였던 로몬과 송강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의 권민정 역을 맡은 배우 김시은을 만났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2021), '나의 해리에게'(2024)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어느덧 데뷔 9년차에 들어섰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갖춘 엄마 한영수(배두나 분)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빠 백철희(류승범 분), 할아버지 백강성(백윤식 분), 딸 백지우(이수현 분), 아들 백지훈(로몬 분)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극 중 민정은 남자친구 백지우(로몬 분)와 풋풋한 커플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김시은은 "로몬에게 '오빠'라고 부른다. 촬영할 때 어색하지 않았다. 분명 대문자 'E'일 것 같다"면서 "오빠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왔다. 신(scene)마다, 세팅할 때마다 계속 뭘 물어보곤 한다. 상대 배우에게 되게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지우가 민정에게 툭 던지는 플러팅 멘트가 화제였다. 김시은은 이에 대해 "그 대사가 사실 김시은으로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민정이 스타일일 수는 있진 몰라도"라고 웃어 보였다. 김시은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보다는, 다가오는 줄 모르게 다가올 때 좋다.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좋다"며 설레는 포인트를 꼬집었다.
촬영 당시 로몬에게 설렘보다 미안함이 더 컸다고. 김시은은 "극 중 (로몬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 안 때리겠다고 약속했는데 나도 모르게 손이 세게 나갔다. '세게 때리지 말자'와 '한번에 때리자', 이 두 가지를 명심하며 때렸다. 하지만 그 중간을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때리고 나니까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로몬의) 뺨이 붉어졌다. 미안했다"고 말했다.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에서는 배우 송강과 합을 맞췄다. 김시은은 "시즌1 때도 봤었고 시즌2 때도 접점이 많았다. 이미 얼굴을 아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촬영면서 계속 연습하고 맞춰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는 (송강) 오빠에게 존댓말을 썼고, 오빠는 '육조'라고 편하게 불렀다"고 덧붙였다.
김시은이 작품에서 연달아 커플 연기를 펼친 송강과 로몬, 둘 다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한 꽃미남 배우다. 이에 대한 소감과 함께 두 배우의 차이점을 물었다. 김시은은 "둘이 되게 성격이 닮았다. 차분하게 따뜻한 느낌이었다. 비교하기 보다는 오히려 닮은 점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차분하게 재밌는 장난을 던진다. 로몬과 송강 오빠 둘 다 아무 생각 없이 뱉는 것 같지만 그게 다 장난이다"고 이야기했다.
'가족계획'은 지난달 27일 마지막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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