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나훈아/사진=텐아시아 사진DB, 나훈아 공연 예매 페이지


가수 이승환이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는 글을 게재하자 일각에서는 그가 가수 나훈아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나훈아가 최근 자신을 비판한 야권 인사들을 향해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라며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승환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포스터를 게재하며 "'어른 김장하'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에도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어른은 귀하고 드물다"라고 적었다.이승환의 팬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이 글의 댓글을 통해 나훈아를 저격하기에 나섰다. 이들은 "노인 한 분이 자기 분야 최고 타이틀을 달고 세상사 다 아는 듯 거들먹거렸더라", "버릇없다 하기 전에 영화 보고 배우길", "나이만 먹고 어른이라 우겨대는 그런 노인 말고 진짜 어른 되고 싶다"라며 댓글을 적었다.

반면 나훈아의 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해당 게시글을 찾아와 이승환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승환도 60세 넘은 노인이다. 나훈아를 어른으로 보냐 같이 늙어가는 노인으로 보냐", "연예계 은퇴하고 밥벌이 상관 없이 소신 갖고 말하는 게 남자다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1일 은퇴 무대에서 양팔을 들고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며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왼쪽 팔을 가리키며 "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야권 인사들이 그의 발언을 비판하자 나훈아는 다음날인 12일 무대에서 "우리 후세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안 된다. 저것들 자기들이나 똑바로 하지 어른이 얘기하는데 XX하고 있냐"라며 일갈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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