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와중 빨간 불이 켜졌다. 연출을 맡은 함준호 PD가 주취 폭행 및 모욕죄 혐의로 법적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것.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가장 최근 회차인 4회에서 전국 11.3%를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 5.2%를 기록했지만 2주 만에 시청률이 무려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밀착 케어 로맨스로 이러한 상승세의 바탕에는 처음으로 로맨스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이준혁과 한지민의 합이 드라마 흥행의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두 주연 배우인 한지민과 이준혁의 화제성도 남다르다. 14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월 2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따르면 '나의 완벽한 비서'는 2위에 올랐다. 또한 이준혁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한지민 역시 2위를 차지하면서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나날이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최고 시청률도 갱신 중이지만 '나의 완벽한 비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연출을 맡은 함준호 PD의 폭행 전과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된 것.
이에 SBS 측은 함준호 PD가 2020년 초 주취 폭행 및 모욕죄 혐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이후 용서와 합의를 거쳐 법적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함준호 PD가 특수폭행 혐의로 회사의 절차에 따라 정직 처분을 받았고 3년간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복귀했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같은 논란이 밝혀지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폭행 전과자가 만든 드라마는 안 볼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드라마를 시청하는 데에 불편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두 주연 배우인 한지민과 이준혁의 연기와 호흡 때문에 보는 것이기에 시청률 측면에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주연 배우가 논란을 일으킨 것이 아닌 연출자의 논란인 데에다 이미 자숙의 시간을 갖은 뒤 복귀한 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랐다.
또한 "이준혁의 재발견"이라는 평까지 나왔을 정도로 범죄물 혹은 느와르물, 수사물 장르에 주로 출연했던 이준혁이 로맨스코미디 장르에서 담백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앞서 화제성 1위였던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에 이어 새로운 대세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함준호 PD의 논란에도 '나의 완벽한 비서'는 결방 없이 방송될 예정이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나의 완벽한 비서'가 앞으로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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