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효림 SNS
배우 서효림이 시어머니인 故김수미를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서효림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권의 책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故김수미를 향해 "2017년 첫 만남에 에디트피아프와 영국의 사치갤러리 이야기로 마음이 너무 잘 통했던 선생님"이라고 칭하며 "어머니의 책이 나오고서 완벽히 끝까지 읽어 내려가지 못한 채 가평까지 책을 들고 왔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다"면서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 봐,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주변 사람들로 인해 그리움을 최소한으로 드러내고 있는 중임을 알렸다.그래서 어쩔땐 괜찮은 척하다가도 외면해 보고 다시 밀려오는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들쑥날쑥하는 순간이 많다 했다. 또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다면 그동안 (故김수미의 이야기를)들어줄 수 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끝으로 서효림은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참 좋았어요. 착한 며느리가 아니어서 죄송했어요"라며 자책하다가도 "잘 살아낼게요"라고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서효림이 글과 함께 공개한 책은 글쓰기를 유난히 좋아하기도 했던 고인의 일상이 담긴 일기를 한데 엮은 것이다. 30대 젊은 나이였던 1983년부터 2024년까지의 일기 중 핵심적인 내용만을 담아 구성됐다.해당 도서는 지난 12일 발행됐으며, 구매로 인한 작가의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고혈당 쇼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당시 "어머니께서 오전 7시 30분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이후 이틀 뒤 엄수된 발인식에서 서효림은 고인을 향해 "엄마 가지마.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며 통곡하기도 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서효림 SNS
이하 서효림 SNS 전문

꽤 오랜만에 가평에 왔다.. 한달 전 널어놓은 시래기는 아직도 빨랫줄에 있고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2017년 첫만남에 에디트피아프와 영국의 사치갤러리 이야기로 마음이 너무 잘 통했던 선생님…어머니의 책이 나오고서 완벽히 끝까지 읽어내려가지 못한채 가평까지 책을 들고 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머니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마당이 있고 장독대가 서로 잘난채 하듯 뽐내고 있으며, 여름이면 나팔꽃이 담을 타고 활짝 피는 그 곳이 바로 우리 가평집이였다….

더 마음이 무거웠다… 생전에 자주 오셨다면 더 좋았을걸. 불편하셨던걸까…?

요즘들어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다.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나에겐 2주도 안된 일 같이 느껴진다.. 어떤 이들에겐 이 또한 피로감이 느껴질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다..그래서 어쩔땐 괜찮은척 하다가도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않아 외면해보고 또, 다시 밀려오는 감정이 주체가 안되서 들쑥날쑥하는 순간이 많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내가 그 이야기 5분이 아니라 일주일내내 들을 수 있는데..

솔직하게 말해 어머니의 일기장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난 많이 달라졌고, 늦게나마 어머니의 삶의 지혜를 조금은 빌릴 수 있으니…

그리고 책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기부금이 얼마 안될까봐 걱정스럽기도하다.. 그리고 며칠 밤을 잠도 못잔채 책을 내어준 출판사 분들.. 인쇄소 사장님, 교정 봐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올 해가 가기전에 감사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엄마가 나의 엄마여서 참 좋았어요. 착한며느리가 아니여서 죄송했어요.. 잘 살아낼게요.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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