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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연예대상을 목표로 올해 KBS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한 박명수는 후보조차 되지 못했고, 평균 1%대 시청률을 기록한 '싱크로유' MC 유재석이 가장 먼저 대상 후보에 이름 올렸다. KBS에서의 활동 성적 등을 놓고 봤을 때, 후보 선정 기준이 적합했는지 의문스러운 이유다.

지난 19일 '2024 KBS 연예대상' 측은 5인의 대상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후보는 유재석, 전현무, 류수영, 이찬원, 김종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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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후보 모두 쟁쟁하지만, 대상 후보로 예측됐던 박명수가 제외된 점은 다소 의외다. 박명수는 올해 1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 새로운 보스로 합류하며 6년 만에 KBS로 복귀했다. 그는 '사당귀' 합류와 동시에 목표는 연예대상이라며 남다른 애사심을 자랑하기도 했다.

'사당귀'와의 협업을 통해 '개그콘서트'부터 , '효심이네 각자도생', '전국 노래 자랑'에도 출연하며 KBS 예능에 전방위적인 활동을 보였다. PD들에게는 출연료 30% 자진 삭감까지 외치기도 했다. 박명수의 합류에 힘입어 '사당귀'는 올해도 평균 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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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5명의 대상 후보 중 유재석의 활약은 눈에 띄지 못했다. 3년 만에 '싱크로유'로 KBS에 복귀했지만, 평균 시청률 1%대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를 짓었기 때문. 2049 시청률이 1%대 가까이 기록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화제성 역시 저조했다. 10년 만의 친정 KBS에서 대상을 노리기에는 아쉬운 성적이다.

그간 유재석은 MBC, SBS 연예대상만 매년 참석해왔다. 2021년에는 KBS에서 '컴백홈' 예능을 진행했음에도 연예대상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에 올해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면, KBS로서는 면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KBS로서는 유재석을 대상 후보에 올려 참석하도록 하는데 의미를 뒀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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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색 맞추기를 위해 유재석을 넣고 박명수를 뺀 것은 다소 의외다. 박명수와 전현무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만큼, 전현무의 활약을 더 크게 평가했을 수는 있지만, 올해 활약상으로만 본다면 유재석보다는 박명수가 이름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

'어차피 대상은 유재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재석은 시청률, 화제성과 상관없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 MC'다. 이에 어느 방송사에서 대상을 받아도 이상할 건 없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KBS 연예대상에서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는 전현무다. 전현무는 '사당귀'에서 만난 역도 선수 박혜정을 위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도 중계를 맡아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는 등 활약상이 가장 뚜렷하다. 박명수가 빠진 상황 속 쟁쟁한 5명의 후보 중 누가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지, KBS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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