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 그룹 뉴진즈를 자처하며 새로운 계정을 개설했다. 한 마디로 딴 살림을 차린 것. 이들 다섯 멤버가 정식으로 독자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돼 향후 법정에서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한 법조계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5인 멤버가 'jeanzforfree'(진즈포프리)라는 SNS 계정을 개설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크게 위반하는 것으로, 향후 법정에서 전속계약 파탄의 책임 소지를 따질 때 매우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멤버 5인이 일방적으로 주장한대로, 어도어와 전속계약이 해지된 상태라고 본다 해도 문제는 있다. 아티스트의 공식 계정은 소속사의 무형 자산에 속한다. 전속계약이 종료되더라도 통상 공식 SNS 계정 등을 별도로 양도절차가 필요하다. 엄연히 회사의 무형자산인 SNS를 무시하고 별도의 계정을 만들게 되면 회사가 소유한 공식 계정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다. IP 훼손에 따른 별도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속계약의 유효성과 신뢰 과실을 따질 때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 개설한 SNS 계정 'jeanzforfree'는 개설 3일 만인 16일 오후 기준 약 260만 명의 팔로워를 누적했다. 어도어 산하의 뉴진스 공식 계정은 1303만 명을 기록 중으로, 이는 5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이탈한 결과다. 'jeanzforfree' 계정이 뉴진스의 공식 계정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들은 뉴진스 공식 계정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는 5인 멤버가 별도의 가족회사를 설립해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족회사 설립설'이 확산됐다. 이들은 위약금 소송과 상표권 리스크를 비롯해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를 쉽게 찾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 바. 무엇보다 어도어와 전속계약의 효력 여부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 뉴진스를 품을 수 있는 엔터사는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달 28일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이들 다섯 멤버는 "이전에 픽스된 스케줄은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면서도 "저희는 2024년 11월 29일부터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니다. 어도어는 저희의 활동에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 3일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법원에 제기하고 멤버들에게 진솔한 대화를 청했으나,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섯 멤버들은 어도어의 호소를 외면한 채 기존 스케줄을 진행해 왔는데, 결국 한편에서 SNS를 개설하며 본격적으로 독자 행보에 나선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jeanzforfree'라는 SNS를 개설했다고 해서 이들이 향후 뉴진즈라는 이름으로 본격 활동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날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스프리에 따르면 뉴진즈라는 이름의 상표 출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식으로 뉴진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기 보다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피하고자 하는 임시 방편으로 보인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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